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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밥먹기

2008.10.25 14:58

익모초 조회 수:3015 추천:431

 

 인간답게 밥먹고 싶다.

 인간답게... 밥을 음미하면서 고마워하면서 맛있게 즐겁게...

 먹을땐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아이들과 시장을 보고 비를 맞으며

 서둘러 귀가했다.

 어깨가 뻐근하니 아프다...쌀이며 휴지며...

 배고프다고 아이들이 칭얼댄다.

 서둘러 생선한마리 굽고 상을 차린다.

 막 먹으려는데 둘째가 엎어져 반찬그릇하나를 엎는다.

 꾹 참고 앉으라고 하고는 서둘러 치운다.

 생선을 바르는데

 또 둘째가 이번에는 종지그릇을 깼다.

 한 5초간 화를 참았다.

 서둘러 깬 종지그릇을 찾아 치우는데

 이곳저곳 파편은 튀고 둘째는 뛴다.

 

 간신히 치우고 다시 생선을 발라 큰애 밥그릇에 넣는데

 둘째가 응가를 하며 운다.

 화장실로 안고 뛰는데 허리가 시큰하다.

 12kg를 번쩍 안는 버릇때문이다.

 화가 슬슬 치민다. 허리랑 어깨가 뻐근하고 나도 배고프다...

 

 아이를 씻기고 옷갈아입히고 다시 밥상에 앉는다.

 생선발라 반찬얹어가며 둘째를 조금 먹이는데

 첫째가 밥이랑 다른 반찬을 더 달란다.

 밥을 퍼오니 둘째가 응가 2탄을 날린다.

 다시 안고 씻기고 밥상에 와서

 둘째를 밥을 조금 먹였다.

 나도 막 먹으려는데 둘째가 입에 밥을 문 채로

 엎드려 잔다. 기저귀도 안차고...

 

  아이를 일으켜 물을 먹이고

  옷을 갈아입히고

  기저귀를 채워서 자리를 깔고 바닥에 눕혔다.

  잠시 한숨을 돌리는데

  밥맛은 저멀리 갔다.

  입맛이 없어 우유랑 빵하나 남은걸로 때웠다.

 

  나에게 우아한 식사, 아니 인간다운 식사는 몇년후 가능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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