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아.. 나 마루다.. 소식 보고 있으면서도 아이디를 잊어버려서 답글도 못썼다. 이제 새로 가입하고 반가운 맘에 답장을 쓴다. 열공중이라고? 나도 열공중이다.. (나도? 음..자기검열이..되는군.) 우리.. 오늘 하루도 살짝 행복하게 보내자

아..저역시 잠시 들어왔다가 인사 남겨요.
내일부터 제주 올레에 갈꺼라서 맘이 급하네요.
남편의 배신이 아픈건 그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져서
'그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을 내가 정말 스스로 선택했단 말이지?' 하면서
나 자신에게 절망하는단계가 더 괴롭더군요.
허나 남녀의 다름을 아직 모른거지요.
열에 아홉은 그 화학반응이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오는법
(우리도 다 경험했으니 그것이 영원불멸이 아니라는것은 다 아는 이치고)
그 연극의 주인공같은 부부는 하늘이 내려준 부부라는 생각
(또한 우여곡절 함께 잘 겪은 부부가 말년에 그리될것이라는 희망^^)
사람마다 상황이 달라서 내 이야기를 한다는것은 우습고
이세상에 하나뿐인 귀한 숲을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는것
혼자가 아니라는것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시댁은 변치않을것 같던 그분들이 세월겪으니 참사람,참마음을
아는날이 오더군요.
허나 알아주기를 바라고 참고 기다리는 일은 하지마세요.
숲의 마음이 가는데로 그동안은 그게 좋아서 했을뿐이고
이제 아니라면 앞으로 그리 안살면 되지요.
지나간 일 억울해 하지 말고요.
그거 사실 우리마음 편하자고 우리가 스스로 그리 한걸껍니다.
누가 희생을 요구하나요?
요구해도 안되는 사람들은 다 안하고 사는걸요. ㅎㅎ
제 경우는 그랬어요.
괴롭지만 그리하지 않으면 제가 더 괴롭더군요.
그래서 안하고 힘에 부칠때는 안한다,싫다라고 하는걸 배운것 뿐이죠.
친정이 우이동인데 수유리에 공부하러 간다니
그말도 정겹군요.
늘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미운넘이라고 생각하고 돈때문에 산다라고 생각하면
앞으로 살날이 지옥이지 않겠어요?
그걸 천당으로 바꾸는것은 숲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제주에 다녀와서 또 만나요.
얼마전 숲에게 메일을 보낸다는것이 해뜰날에게 보냈어요.
제가 이리 부족합니다.
해뜰날은 기운좀 차리셨는지요.
언제 다들 만나게 될 날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