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두루두루 고마워서 어쩌나.

2008.12.30 14:20

약초궁주 조회 수:1903 추천:216

 

크리스마스에는 종묘 경복궁 고궁박물관등

시내를 걸어다녔다. 하루종일.

동대문 광장 시장에서 빈대떡도 사먹고.

 

종묘 담장길을 걸어 창덕궁 쪽 (비원)으로

순라길을 걷는데 우뚝 나타난 큰 절.

 

저 큰절이 무슨 절이란 말이고.

시내에 있는 큰절이라면

내가 모를리가 없는디...갸우뚱.

 

하이고나. 기억속에서 까맣게 사라졌던 대각사.

여고시절 잠시 룸비니 클럽에 들어서

종로 3가 어둑시근한 골목길을 따라

절깐에 다니던 기억이 났다.

 

옴마나 그랬구나. 어쩜 이리도 기억을 엿바꿔 먹을수가

다 있는거지.

믿을수 없는 기억력의 원인은 아마도.

 

인적이 드물어 왕래가 사라진 길처럼 흐려지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삭제되었나부다.

 

뭣도 모르고 멋있어 보이던 고 3 옵빠에

대한 맹목 추종으로 댕기건 룸비니 였으니.ㅋㅋ

제 정신 차리고 풋사랑도 사그라들어.

대각사는 영영 기억속에서 아웃되었으니

불심은 불발이었던 것.

 

삼십여년 만에 만난 절집에 들어가서

요리조리 살펴보곤 끄덕이다 돌아왔다.

단발머리 여고생이 요리로 저문으로

법당에 앉아서 토요일 한낮 솔바람에

졸고 있던 모습이 보인다.

 

그제서야 미당 서정주 샘의 특강을 들었던

기억도 올라오는데.

두루마기에 때가 좀 꼬질고질하셨고

얼굴 주름이 깊었던....말씀은 도통 아리송송.

 

큰 어른께서 단발머리 까까머리 아그덜에게

정성껏 말해주신것이 무엇이었을까.

 

내가 그 나이 되어보니 그저 머리통 야물어가라고

덕담을 자극정성으로 해주셨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러고 있듯이.

 

경회루 연못에 얼음이 알면 스케이트

지치던 기억도 났다.

나의 최초의 소개팅이었던 곳은

경복궁이었다. 만나자마자 짤렸던 기억이.

 

그 남자애는 지금 압구정동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다.

 

귀밑머리 1샌티에 촌스런 미모인 내가 짤린게

지금와 생각하면 참 고맙다.

 

아니면 보톡스에 다리미질에 여념없이

다복회 계돈 붓느라 정신 없겠지. ㅋㅋ

 

나, 참 잘살고 있구나.

두루두루 고마워서 어쩌나.!!!!

 

새해 번개함 치자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1 2008년 이프 홈커밍데이에 초대합니다 안티크 2008.12.16 1974
230 [re] 사자(事者) ...패혈증 원통합니다.~ 약초궁주 2013.01.04 1974
229 딸, 연애박사엄마 상담기 [3] file 약초궁주 2009.12.29 1975
228 하루키의 굴위스키와 나의 멍게밥 [2] file 약초궁주 2013.04.01 1978
227 최고의 뮤지컬 배우3인방이 들려주는 유쾌한 '버자이너' 스토리 [1] 이명옥 2009.01.27 1979
226 황당... 조심하세요 [1] 연꽃밭 2009.04.02 1979
225 쌤, 난소에 혹이.. [3] 김연 2008.12.28 1984
224 중요한건 허락받는 일이야! [2] 약초궁주 2013.05.14 1999
223 [re] 명절에 애쓸일 <몸, 따뜻하면 건강해진다> 파이란 2009.01.23 2004
222 주말선물 글-김어준의 연애못하는 처자들에게 고함1 [1] 약초궁주 2008.12.05 2008
221 올해야 말로 상처와 열등감과 맞짱 함 떠보자!!!! [5] 약초궁주 2009.01.06 2010
220 점심벙개의 날.3.8대회 사진(1) [4] file 풍경소리 2009.03.08 2010
219 부음 강위 2008.11.05 2011
218 인간은 좀 불량스럽게 살아줘야 합니다/ 유지나의 강의록 [2] 약초궁주 2009.01.28 2015
217 점심벙개의 날.3.8대회 사진(2) [3] file 풍경소리 2009.03.08 2025
216 이상한거 열어 볼줄도 모르는디 [3] 약초궁주 2008.11.25 2028
215 난 아직 아이란 말야 [3] 은수 2008.11.30 2028
214 어느 열 살 스승님의 서....(퍼옴) 주렁주렁이룸 2008.11.02 2029
213 어제 백분토론에서... [1] 강위 2008.11.21 2030
212 크리슈나무르티 북카페.. file 평화이룸 2013.08.10 2036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