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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소리따라] 보탑사

2008.10.19 00:31

장재희 조회 수:2487 추천:328

[길따라 소리따라] 보탑사

 

작성자 최장재희 http://bokdg.com

 

자신의 직장 근처에서 본의 아니게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

사람이 고난할 때 위로할 줄 알아야 친구가 아니겠나 싶어

시간을 쥐어짜서 밥이라도 먹을 양으로 만났더니

귀양살이 석달 만에 반쪽된 얼굴에 희색이 만면하여 다짜고짜 어디론가 간다.

오데로 가노?

보탑사.

 

절이라면 일단 들어가보는 내가 아닌가.

그려? 보탑사는 첨 듣는데... 가는 길도 조용하고 끌고가는 친구도 끌려가는 나도

마치 소풍이나 나온 것처럼 세상 시름 잊고 말없이 달려본다.

 

절 밑에 수염털보 그대로 털보네 불교사. 각종 야생초나 먹거리 차도 보이고 흠흠...

민박집 간판이 보이길래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내 꿈이 민박집타로짱할매다)

호들갑을 떨며 반가워했더니 (민박할 계획도 없고 당연히 민박을 안할건데)

털보처사님께서 우리가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당신이 더 좋은 웃음을 보이시며

친절히 여기가 아니라 저기다 하며 민박집 안내까지 하신다.

 

보탑사.

1층은 대웅보전, 극락보전, 약사보전, 적광보전

동쪽 : 약사여래불

서쪽 : 아미타불 (입구)

남쪽 : 석가여래불

북쪽 : 비로자나불 이렇게 사방불, 입체적으로 모시고 있더라.

 

2층은 법보전 (원장대 설치) 법화경 석경이 보존되어 있고

3층 미륵보전의 주불은 미륵부처님, 그리고 미륵 삼존불이 계시다.

보탑사 3층 목탑은 오를 수 있는 탑이고

삼국시대 목탑들이 대개 그러했다는데 오늘날 재현한 것이며

사방으로 퍼지라고 사방불이라 한단다.

 

황룡사 9층목탑은 주변국 통일을 염원한 것이고

보탑사는 남북평화 통일을 염원한 통일대탑이라 하던가 뭐 그렇다.

저녁 먹으려고 만났다가 부랴 부랴 달려간 절이라 우리가 마지막 방문객으로 문을 닫더라.

답사를 간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둘러보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주지스님이 비구니스님이신가 싶게 절 주변이 매우 예쁘고 잘 가꾸어져 있으며

깔끔 새초롬한 인상마저 받았다.

 

함께 간 친구는 무관성이라 자신의 무관을 엄청 아쉬워하는 형편이고

(대신 재성이 예쁘게 자리 잡았다)

난 무재성이라 무재를 엄청 애통해하는 형편인데,

(대신 관성이 잘 자리 잡았다고 해주자 까잇거)

 

그 성향 어디 안가는지 출입구에 들어가지 마시오 팻말이 보이는 순간,

난 돌아서고

산신각 올라가는 돌계단 앞에 신을 벗으시오 팻말을 보는 순간 바로 신을 벗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나에게 반문한다.

 

신을 벗는 곳은 여기가 아니라 저기가 아닐까 하고.

글쎄... 여기에다 써붙였으니 여기서부터 벗으란 얘기가 아닐까?

결국 본당 절 앞에서 그게 확인되었다.

 

돌 계단 맨 밑에 써붙인 것이 또 발견되어

우린 아주 사소해보이는 신발 벗는 위치를 마치 대사를 치르는 기분으로 꼼꼼히 확인한다.

우리. 그렇다.

우리가 있어야 사소한 일도 의논이 되고 확인이 되며

너만 있든지 나만 있으면 확인할 일도 빛날 일도 기쁠 일도 슬플 일도 없는 것이다.

오욕칠정을 두고 가고 도로 가져가기도 하는 종교의 탑아래

작은 위로의 정이 외려 위로가 되어 돌아오는 우정을 가져 왔다.

 

ㅈㅊ스파니엘.

시베리안윤숙희에게 안부를 전해다오.

ㅂㅇ푸들이 가보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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