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바다로 가는 강물, 도종환님.

2008.12.26 15:51

약초궁주 조회 수:1468 추천:184

바다로 가는 강물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108>

 

프레시안 문화면에서 퍼왔습니다.

동갑인 친구의 글이니 퍼와도 크게 허물 없으리라하고설랑.-약초궁주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면서 자신을 잃지 않고 지켜 나간다는 것은 퍽 어려운 일입니다. 옛말에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이웃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맑다는 말은 때 묻지 않고 물들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때 묻지 않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을 사리면서 살 수밖에 없는 삶은 결국 그 주위에 이웃이 모이지 않는 삶이 되고 만다는 데 딜레마가 있습니다.

부처도 중생 속에 있을 때 진정한 부처라 했습니다.
남과 어울리지 않으면서 자신을 지킨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여럿 속에 있을 때도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자아야말로 진정으로 튼튼한 자아라 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 이르는 강물의 모습을 보세요. 맨 처음 강물은 산골짝 맑은 이슬방울에서 시작합니다. 깨끗한 물들과 만나면서 맑은 마음으로 먼 길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차츰차츰 폭이 넓어지고 물이 불어나면서 깨끗하지 않은 물과도 섞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면서는 더욱 심했을 것입니다.

더럽혀질 대로 더러워진 물이나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물, 썩은 물들이 섞여 들어오는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강물은 흐름을 멈추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먼 곳을 향해 나아갑니다.

강의 생명력은 매순간마다 스스로 거듭 새로워지며 먼 곳까지 멈추지 않고 가는 데 있습니다. 가면서 맑아지는 것입니다. 더러운 물보다 훨씬 더 많은 새로운 물을 받아들이며 스스로 생명을 지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을 자정 작용이라 합니다. 그리하여 끝내 먼 바다에 이르는 것입니다. 비록 티 하나 없는 모습으로 바다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쳐 온 모습으로 바다 앞에 서는 것입니다.

바다를 향해 첫걸음을 뗄 때만큼 맑지는 못하더라도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진 모습으로 바다에 이르는 것입니다.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섞여 흘러가면서도 제 자신의 본 모습을 잃지 않는 삶의 자세. 우리도 그런 삶의 자세를 바다로 가는 강물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
 
물이 전하는 메세지에 보면
 
물은 자기가 지나온 곳, 녹아든것의 모든 정보를 파동으로
입력하고 기억한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정화되어 깨끗해지길 바란답니다.
처음부터 물을 적게 더럽히면서 살아갈수 있으면
더 바랄나위가 없겠지만 자연에 빚지지 않고는 살수 없게 된
우리 인간 입니다.
 
새해, 기축년은 비가 내려 물이 되는 해입니다.
물처럼 고맙고 순하게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 그 법, 집어 치우라!!!!! [1] 약초궁주 2008.11.14 2061
205 축하해주세유~^^ [5] file 평화이룸 2009.12.20 2071
204 영육(靈肉)에 피가 흐를때ㅜㅜㅜ [1] 약초궁주 2008.12.31 2072
203 [re] 두돐짜리 아빠애인 시우~ [1] file 약초궁주 2013.02.23 2075
202 M -새해 일기장에 쓸 문자. [6] 약초궁주 2013.01.02 2082
201 희생자 엄마와 사고치는 아들 [3] 약초궁주 2009.11.13 2084
200 책볼 시간 있는것만두 행복한겨~~~ [5] 약초궁주 2012.07.07 2084
199 배트 미들러 노래 더 로즈 (장미 가사) [1] 약초궁주 2019.09.04 2087
198 진달래..봄꽃 한무더기에 [4] file 약초궁주 2009.04.01 2088
197 [re] TV상담 부부 - 사랑과 쩐쟁 쵝오! [1] 약초궁주 2012.07.25 2089
196 향기로운 커피와 도란도란 마무리... [1] file 평화이룸 2011.08.21 2092
195 오늘 갈게요, [1] 강위 2008.11.25 2098
194 표현안되는 묘한 답답함 [1] 초록호수 2013.01.30 2098
193 어제는 못가쓰요. 주렁주렁이룸 2008.10.23 2102
192 진달래 화전놀이.. 강화우리옥 [3] file 약초궁주 2013.04.16 2105
191 전반적인 독일 생활기.1 [10] 숲^^ 2013.03.15 2109
190 점심벙개의 날.3.8대회 사진(5) [3] file 풍경소리 2009.03.08 2110
189 아침마당에 우리 선생님 나오셨다. [10] 익모초 2009.02.19 2114
188 山寺에서 비를 만나다... [2] file 찔레꽃.. 2010.09.08 2116
187 점심벙개의 날.3.8대회 사진(4) [1] file 풍경소리 2009.03.08 2117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