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100만번 산 고양이.(강추)

2009.01.22 11:48

약초궁주 조회 수:2211 추천:336

100만번산 고양이

 

백만 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것이죠.

정말 멋진 얼룩 고양이였습니다.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습니다.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

 

/..........

한때 고양이는 서커스단 마술사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서커스 따위는 싫었습니다.

마술사는 날마다 고양이를 상자 속에 집어 넣고 톱으로 쓱싹쓱싹 상자의 반을 잘랐습니다.

그러고도 까딱없는 고양이를 상자에서 꺼내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어느 날 마술사는 실수로 고양이를 정말 반으로 쓱싹쓱싹자르고 말았습니다.

마술사는 반으로 잘린 고양이를 두 손에 들고 소리 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습니다. 마술사는 서커스단의 천막 뒤쪽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

.......

 

한때 고양이는 어린 여자 아이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아이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여자 아이는 고양이를 업기도 하고 꼭 껴안고 자기도 했습니다.

울 때는 고양이의 등에다 눈물을 닦았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여자 아이의 등에서 포대기 끈에 목이 졸려 죽고 말았습니다.

머리가 덜렁거리는 고양이를 안고 여자 아이는 온종일 울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뜰 나무 아래에다 묻었습니다.

고양이는 죽는 것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

 

 

고양이는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좋아했던 것이죠.

그런데 딱 한 마리, 고양이를 본 척도 하지 않는 새하얗고 예쁜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으로 다가가,

"난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 라고 말했습니다.

하얀고양이는 "그러니." 라고만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

 

 

"난 백만 번이나........."하고 말을 꺼냈다가 고양이는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라고 하얀 고양이에게 물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으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 늘 붙어 있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귀여운 새끼 고양이를 많이많이 낳았습니다.

고양이는 이제 "난, 백만 번이나....."라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할 정도였습니다.

마침내 새끼 고양이들이 자라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녀석들, 아주 훌륭한 도둑고양이가 되었군."

이라고 고양이는 만족스럽게 말했습니다.

"네에."라고 하얀 고양이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야옹야옹 부드럽게 울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조금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한층 부드럽게 야옹야옹 울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하얀 고양이는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아침이 되고 도 밤이 되고, 어느 날 낮에 고양이는 울움을 그쳤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러고는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멀리 진주에서 찾아온 지혜자유용기의 가방속엔

나를 준다고 동화책 몇권이 들어있었습니다.

늘근 언니에게 주는 선물이 동화책이라니.

참 기쁘게 받았고 읽었고 (각종 책때문에 맞고자란 나로서는)

감개무량.ㅋㅋ

 

사노 요코의 글 그림 동화책.-100만번 산 고양이.

기억해주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 낙태죄대신 임신중단권 법을 만들어줘~~ [3] 약초궁주 2017.07.27 266
227 신기생뎐 랄라 2017.02.08 266
226 쪽지 관련 [4] 잼재미 2017.07.13 266
225 11.12 월화휴진 13수욜 출근출근~~~ [3] file 약초궁주 2017.12.05 266
224 모든 옷 주머니 연구소 ㅋㅋ [3] file 약초궁주 2019.12.27 265
223 행복에게 밥을 먹이자고? [1] 약초궁주 2018.11.13 265
222 우리산-덕성스럽게 품어줘서 고맙당. [3] 약초궁주 2016.04.07 265
221 홈피 취지와 안맞는 글들을 삭제합니다.~ 약초궁주 2021.04.13 264
220 여전히 분홍분홍~~~ [1] file 약초궁주 2018.09.04 264
219 5.18 국가가 자행한 성폭력과 성고문~~ [3] 약초궁주 2018.05.15 264
218 새해 아기 꿈만 무쟈게 꿉니다. [2] 약초궁주 2020.01.07 263
217 연달래 꽃잎에 마음은 풀어지고... [3] file 약초궁주 2019.04.26 263
216 노란리본 단다고 무슨 소용이냐고....(나의 리본) [4] file 약초궁주 2019.04.17 263
215 비와서 좋네요~ [5] 제이 2016.10.28 263
214 '욱' '버럭'하는 남편에게~편지 써보기 [1] 약초궁주 2020.10.13 262
213 남부럽지 않은 밍크 코트~~~ [2] file 약초궁주 2019.12.27 262
212 법원이 2차 가해자..(구하라 재판에서...여성신문) 약초궁주 2019.12.03 262
211 선생님 쓰시는곳에제가 범접했네요 [1] 따짐 2019.05.18 262
210 늦봄 속 초봄 [1] file 신선한새 2019.05.02 262
209 7월 세째주 토욜 템플스테이 감돠~~ [3] file 약초궁주 2018.06.27 262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