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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에게 말을 걸어봐

2009.01.18 07:17

익모초 조회 수:1875 추천:258

 

 # 1.  시댁 모임.

 

 시아버지왈 기집년들은 다 짜잘한 것들이여.

 

 분위기 썰렁한 가운데... 아버님, 아버님도 그 짜잘한것 보지에서 나왔는데요...

 

 라고 하고 싶었으나....꾹 눌러 참음.

 

 

 # 2   택시에서 요즘 아주 많이 겪는 일

 

 택시기사가 백미러로 실실 웃으며 묻는다...

 

  둘째가 딸이유?(직감이 온다) ...네

 

  딸만 둘이유?.... 네

 

  터울이 많네?  .... 네 7년 차에요..

 

  둘째 가졌을때 딸인거 알구 낳수?..........

 

  병원에서 안가르쳐 줬수?.........

 

  (못들은줄 알구 재차 묻는다)

 

  아들 하나 낳으셔야겠네. 섭섭하잖어. (웃어가면서) 안그랴?

 

  (어금니 꽉 깨물구 아주 살기띤, 그러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들낳으면.... 아저씨가... 키,,워..주실건가요?

 

  (약간 놀란다) 아니, 뭐. 저기... 뭐 그럴건....

 

   차비 3천원만 내...유...(3400원 나왔다...다 내고 문 쾅 닫았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야. 너도 니 에미 보지 뚫고 나온 주제에 뭐가 그리 섭섭하냐!!!!!!!

 

  (요즘 정말 딸 둘 데리고 택시 타면 너무 많이 당해서

 

   앞으로는 아들이 하나 있다고 할까보다... 사실 있기도 하구...철없는 남...편....)

 

 

 

  이유명호샘이 보여주신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보면서

 

  내내.....나는 내 보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보지에게도 말을 걸어보니....

 

  많이 슬프단다. 힘들고 우울하단다. 죽지못해 산단다....

 

  매달 피를 흘리며 말이 없다. 위로해 주고 싶은데 막막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줄까.

 

  상처받고 고통받은 너를 위해서..... 내가 물었다.

 

  쉬고싶단다. 그냥...푹.................

 

  아무생각도 안하고.....팬티도 안입고 썬텐도 하고 싶단다.

 

  그냥 자유롭고 싶단다.

 

  자유와 외로움

 

  안정과 구속

 

  양단결정을 하라고 나는 또 다그친다.

 

  보지는 말한다. 그냥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이순재 목소리로 하란다)

 

   쉬...고...싶...단...다.

 

   내 딸의 보지를 위해서라도 나는 내 보지부터 아껴야겠다.

 

   그 방법을 생각해보니

 

   여행!!!!!   나만의 여행이 필요하다.

 

   내 보지랑 나는 오늘부터 정말 돈 모은다!

 

   내 보지의 여행 후기가 기다려진다.

 

 

   (약초밭 샘. 어제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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