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선생님~

2009.03.15 23:31

아름답고강한나은 조회 수:1132 추천:124

 먼저 이 글 올리면서 저도 다른 분들께 댓글 달고 참여하겠다고 말씀드려야겠어요.

제가 너무 받기만 하는 듯- 와서 쓩 글 올리고 가고 눈팅만 하고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인생 언니(?)의 지혜를 빌리고자 왔습니당...

저는 나은입니당~~~

 

다른 게 아니라 엄마와 사이의 균형을 잡는 문제에 대해서 여쭙고자 합니다.

선생님은 딸이자 엄마이신데요...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혼란스럽습니다.

근데 뭐가 잘 모르겠고 뭐가 혼란스러운 걸까요.

 

저와 엄마는 아주 밀착된 관계였습니다.

기억해보면,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엄마가 아빠랑 오빠랑 안 좋으셨을 때,

그냥 남들 다 겪는, 그러나 막상 고통스러운 그런 평범한(?) 갈등 겪으실 때,

제가 많이 위로해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냥 겁이났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며칠 어디 떠나 있고 싶다고 했을 때,

저는 그 불안감이 두려워서 엄마에게 나라도 더 잘해드리자 생각했던 것 같고,

엄마도 니 때문에 내가 못 떠나겠다 하셨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면 못 떠난다는 건 하루 정도 어디 여행갔다 오는 걸 말하는 거예요. 아예 뭐 집을 나가시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제가 힘든 일이 있을 때 엄마는 무척 못 견뎌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아빠도 약간 그렇게 만드신 것 같고...

고등학교 때도 학교를 서울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을 때, 엄마가 조금 반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 기를 꺾으실 생각은 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넌지시 너 없으면 나 우울증 걸린다 그러시긴 했지만 그래도요... 보내주셨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 형편이 신기하게도 제가 대학교 다니는 동안 가장 좋았습니다.

그래서 풍족하게 용돈을 쓰고 가끔 과외 알바하고 가끔 알바하는 걸로는 옷 사고 여행 가고 그런 것만 했습니다.

완전 쁘띠 부르주아지처럼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저스트 엄마, 아빠의 돈으로만 크게 부족하지 않게 썼습니다. 물론 특별한 사치는 하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영화 보고 맛있는 거 먹고 가끔 옷도 크게 비싸지 않은 거 적당히 사 입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엄마, 아빠는 생색도 별로 내지 않으셨습니다.

근데 수험생이 되고 합격할 때 즈음, 아빠가 실직하시고 형편이 몹시 나빠졌습니다. 물론 이미 나빠지고 있는 상태였지만... 그러면서 합격하지 두 달 전부터는 제가 편의점 알바하고 과외 알바해서 용돈과 학원비를 벌어 썼습니다. 그리고 합격하고 지금까지 과외 알바와 친하게 지냈던 선생님 일 도와드리는 일을 통해서 돈을 벌어 제 용돈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이제 제가 부모님께 해 드려야 되는 입장이잖아요?!

근데 가끔 부모님이 제게 죄의식을 주시는 것 같아서 가끔 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바를 하면 꼭 일정 정도를 요구하시고,

어른께 돈을 받아도 저를 얄미워하시는 것 같고,

부모님이 궁하시니까 더 그러시는 것 같겠지만,

제가 알바해서 번 돈으로 여행을 간다니까

지 하고 싶은 건 다 한다면서

그러시는 겁니다. 화도 났지만 막상 또 죄의식이 얼마나 느껴지는지요. 괴로웠습니다.

첫 월급은 그리고 부모님 다 줘야하는 거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왜 이렇게 아깝나요...

그러면서 속으로는 너 이때까지 받은 게 얼만데 니가 줄 입장이 되니까 사람이 바뀌는 거냐

너도 참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신문기사에 나오는 불효자, 불효녀 기사 남의 일이 아니구나

뭐 이런 생각마저 들고요.

제가 발령이 진해고 집은 대군데

한편 훨훨 다 던지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용돈은 남들보다 5만원 더 드리기를 목표로 했고요.

그게 현실적인 것 같아서요.

그러고는 좀 따로따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렇게 있다가는 엄마, 아빠의 대리 인생을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착한 딸 콤플렉스의 제 자아가 스멀스멀 먹혀 들어갈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듭니다.

저는 그렇게 자아가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경을 바꾸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는 생각에

진해로 그렇게 따로 가게 되는 게 한편 홀가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또 반틈은 제게 와서 사시겠답니다. 제가 너무 외로울 것 같고 그래서 그러시겠다는데,

참, 우리 엄마는 자식 걱정이 직업이신 것 같습니다. (이 말 쓰는데 심리적 저항이 엄청나네요;;;)

이렇게 쉽게 말해버리는 제가 또 나쁜 사람 같고요.

엄마 걱정은 딸이라는데.

딸이 엄마 마음 이해하는 거라는데...

한편 그 말도 싫고요. 반찬도 저는 투정 안 하고 먹어서 더 그렇지만 제 반찬보다 오빠 반찬 더 신경 쓰시는데 왜

정서적인 노동까지 제가 더 해야 하나 싶고...

 

제가 한없이 이기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해주세요ㅠㅠ

아닌가요?!

이러면서도 또 운전면허는 돈이 많이 드니까 엄마, 아빠가 반틈만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밀려오네요. 이거 안이한 거죠?

제가 독립을 원한다면, 최대한 제가 벌어서 모든 걸 다 해야겠죠?!

물론 지금은 제가 벌어서 쓰고 있지만,

옷 사 입고 그러는 것도 눈치가 보여서 몰래 사게 돼요.

 

균형잡는 법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조금 수월하게 제가 길 찾아갈 수 있게 도움 주실 수 있으신가요???

다른 분들도 댓글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S: 글을 쓰고 곰곰 생각해보니 제 사고방식이 기본적으로 제 행복보다는 남의 인정에 맞춰 최적화돼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문제점의 출발은 그것일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5 부족한 부모노릇에 희망 달기... [2] 주렁주렁이룸 2009.03.22 1313
304 오산 강의 후 사진 올려유~~~~~~ [1] file 이명옥 2009.03.20 1510
303 오산 여성대학 강의 [1] file 이명옥 2009.03.20 1557
302 선생님,안부인사 올립니다. [1] 강릉아줌마 2009.03.20 1539
301 약초밭 나들이 [2] 보아 2009.03.19 1330
300 [길따라 소리따라] 공갈빵 장철학정명원 2009.03.19 1297
299 질좋은 안약 찾았음돠-일 잘하는 사내 [2] 약초궁주 2009.03.19 1494
298 고양시 5학년 5반 박여사님 화이팅!!!! [1] 약초궁주 2009.03.17 1449
297 ~~내 별명은 병아리 오줌이었는데 약초궁주 2009.03.17 1499
» 선생님~ [1] 아름답고강한나은 2009.03.15 1132
295 숲에 가고 싶다... [3] 숲^^ 2009.03.15 1239
294 은수는 아무래도 연애는 어렵지 싶네요 심술로 숙제할 기회가 멀리 멀리~~~ [1] 은수 2009.03.15 1452
293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올 봄 가장 큰 이벤트가 되겠네요. [2] file zest 2009.03.14 1730
292 사이트를 통해 또 만날수 있다는 건 참 ...놀랍고도 기쁜일.. 꿈이 2009.03.13 1294
291 어머니 선보겠습니다!! ( 씨네 21 김도훈 기자) [2] 약초궁주 2009.03.12 1453
290 오산에 갖고 갈 광고지 [3] file 안티크 2009.03.11 1367
289 나의 토종 재래 석기시대 입맛으로~ 약초궁주 2009.03.11 1392
288 아참참. 낼 오후 진료하는 사연 주저리~~~ [1] 약초궁주 2009.03.10 1232
287 10년 다이어리를 아시나요? [3] zest 2009.03.09 2755
286 두 달을 땅에 딛고, [1] file 안티크 2009.03.09 1240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