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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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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2009.03.06 16:06

다르머 조회 수:1389 추천:178

주변에 책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이런 저런 책 추천을 많이 받아요. 이 책도 같이 근무하는 여동생이

읽었는데 가슴이 많이 먹먹해지면서 시원하다고 강추하길래 빌려서 읽었습니다.

한 장르의 책보다는 잡식성이 강해 여러분야의 책을 읽는 편인데

확실히 소설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가슴에 크게 여운이 남는것이

이번에도 참 좋았어요.

이 책은 신경숙의 가장 최근작인 "엄마를 부탁해"였어요.

아마 대부분의 딸들이 느끼는 '엄마'라는 존재...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요?

'애증'이라고 할까요. 사랑하지만 사랑하지만 너무 사랑하지만 그러나 한편으로

너무 친숙해서 편안해서 엄마라는 존재를 잊어버리고 사는 것도 같습니다.

이 소설은 큰딸의 시선, 큰아들의 시선, 그리고 남편의 시선, 마지막으로

엄마 본인의 시선으로 엄마의 실종이후 시간을 조곤조곤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격한 표현으로 마음을 흔들지는 않지만 오히려 담담하게 조용조용 회상하고

표현해 내는 것이 많은 슬픔을 자아냅니다.

이 소설의 엄마는 농촌의 약간의 나이가 많이 드신 엄마지만

젊은 세대가 엄마에게 느끼는 모든 감정도 역시 비슷한거 같아요.

소설가인 큰 딸은 엄마를 잃어버린 후 가장 엄마를 열심히 찾아다닙니다.

엄마와 통화하다 화가나면 전화를 뚝 끊어버리던 자신에게 심한

죄책감을 느끼면서...

저도 가끔 엄마와 통화하다 화가 나버리면 그러거든요.

"엄마가 뭘 알아? 도대체 왜 그래?"

참 한심한 딸이죠.... 그리고 제대로 미안하단 말한마디 못하는 못된 자식이죠...

바쁘다고 자주 연락도 안하고... 전화오면 항상 바쁜척 하면서 길게 통화도 안하고...

무슨 이야기가 나오면 "엄만 몰라도 돼"이렇게 은근히 무시하고...

제모습이 생생히 나타나더라구요. 만약 내게 자식이 있다면 그래서 그 자식이

저에게 저처럼 똑같은 행동을 한다면 전 얼마나 서운할까요?

둘째 딸이 언니에게 쓴 편지에 이런말이 있었어요.

"언니 어떻게 우리는 엄마를 처음부터 엄마로만 알고 있었던 걸까?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소녀적 꿈과 어린시절의 회상과 여러가지 외로움이

있었을 텐데. 왜 우리는 엄마라고만 생각한걸까?"

소름이 끼쳤어요. 저도 항상 엄마는 엄마라고만 생각했으니까요.

제 나이에 벌써 엄마는 세아이의 엄마였어요.

하지만 전 아직도 내가 어리고 모자라고 외롭고 꿈많은 젊은 사람으로만

여겨지는데 엄마는 항상 '엄마니까 이래야 해'라고 단정하고

살았던거 같아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녹록치 않은 살림에 엄마에게만 매달리던 어린 세 자식을 키우느라

엄마는 엄마의 꿈도 외로움도 아픔도 속으로만 삭인채 살았을텐데...

난 그렇게 할 수 없을 것만 같은데...

그런생각에 참 많이 미안하고 먹먹하고 그랬습니다...

가장 힘들땐 그 누구보다 먼저 생각나는 사람 엄마...

못난 자식은 힘들어하는 모습을 엄마에게 보이면서 또 원망만 합니다.

"뭐하러 나 낳았냐고..." 그렇게 엄마 마음에 못을 박으며 말했습니다...

참 엄마에게 못하는 자식이라 저에게는 이 소설이 더욱 더 먹먹해 진거 같습니다.

봄이 성큼 앞으로 오네요. 이번 봄엔 엄마 손을 잡고 이쁜 꽃구경이라도 가야 할거

같아요... 더 늦기전에... 함께 할 수 있을때...

여러분들도 이 책 읽고 많은 감동 받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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