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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김현승 시인

2020.10.07 14:09

약초궁주 조회 수:285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 나는 토를 달겠다. 한 사람말고 많은 사람으로..이유명호)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모든 열매...보통 열매 다 좋다.)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사실 백합의 골짜기는 우리나라에 없지만

시인은 성경귀절을 쓴것이 아닌가 생각해봄


마지막 구절은 절창이다.

가을 마른 나뭇가지...까마귀 같은 느끼 촉촉함 하나 없는

뼈만 발라낸 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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