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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책-초록색 자전거 중에서)

 

- 캐롤린 앤더슨

 

  집에서 만든 닭고시 스프는 어린 시절 북동 오하이오 주에서 먹었던 것이 당연히 최고였다. 한겨울 밤 내내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었던 그 닭고기 스프는 정말 끝내주는 음식이었다. 끔찍한 독감에 걸렸을 때는 감기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만병통치약으로도 쓰였다. 아니 실제로는 아픈 우리들을 완전히 치료해준 것이 아니라, 다만 좀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 것이었으리라.

 

  15년 전, 내 아들 케빈은 아주 특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의 힘들었던 시간은 길고 추웠던 어린 시절의 오하이오를 생각나게 해주었다. 그 밤들은 너무나 길었고, 너무나 추웠다. 치킨 스프가 다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 순간이었다.

 

  다음에 적은 것들은 15년 동안 만든 요리법이다. 자주 바꾸어본 것이기 때문에 아주 믿을 만하다고 확신한다. 이것으로 아들의 병이 치료된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나 길고 추운 밤들을 보내는 동안 나에게 많은 위로를 준것만은 확실하다. 당신에게도 그렇게 되길 간절히 빈다.

 

재료

 

◎ 격려2컵

    괜찮은 후원 그룹과 맺어지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시간들이 술술 흘러갔다.

    다른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외롭다는 생각은 줄어들었다. 나와 같은 걱정과 관심을 가진 이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가운데 동지애가 싹텄다. 그들은 꿋꿋하게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아주

    번듯하게 잘 살고 있었다. 머지않아 나도 그렇게 될 것이 틀림없다.

 

◎ 정보와 자료, 마음껏 넣을 것

    백번 맞는 말이다. 정보는 곧 힘이다. 많이 알수록 준비는 완벽해진다. 우리 아들의 신경과 전문의는   

    무슨 질문이든 답변해줄 수 있으니까 우리더러 관련 의학 서적을 보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제대로 된 질문을 한 만큼 아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끝없이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엄청난

   시간이 들었다. 나는 관심 있는 의학교수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 꿈, 꿈, 더 많은 꿈

    아이를 향해 꿈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빠를수록, 그리고 좋은 꿈일수록 좋다. 케빈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을 때, 그는 비로소 진정으로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아이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 꿈을 갖는 건 모든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가 아닌가.

 

 

   케빈은 스포츠 저널리스트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까?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기든 그렇지 않든 상관은 없다. 중요한 것은 케빈이 그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데 있다. 거기에 만족하고, 그것이 곧 희망이다. 

 

◎ 인내는 대폭 넣을 것

   '절대로'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 것. "안 됩니다"라는 말을 그대로 따르지 말것. 처음에는 믿기지

    않겠지만, 당신의 아이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ㅇㄹ 만큼 소중하다는 것은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한번은 아들이 강화 비타민 요법에 효과를 보이는 것 같았다. 구태의연한태도를 보여 왔던 아들의 담당의는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나는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예방의학 전문의를 찾아갔다. 결국 케빈은 크게 좋아졌다. 2년동안 전혀 늘지 않았던 몸무게가 3킬로그램 가까이 늘었다. 케빈의 치료를 담당했던 이는 케빈이 목을 가는 것뿐만 아니라 체력도 많이 향상되었다고 덧붙였다. "안 됩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듣지 않길 잘했다.

 

 

◎ 눈물 조금

    슬픔의 눈물 한 방울, 그리고 기쁨의 눈물 한 방울. 처음에는 실망과 두려움과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자연스러운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 아이가 한 가지씩 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기뻐하다보면, 자

    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기쁨의 눈물도, 슬픔의 눈물도 모두 중요하다. 요리법

    에는 꼭 필요한 것들이니까.

 

◎ 약간의 유머

    유머는 심각한 순간을 떨쳐버리게 해주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케빈이 장애 진단을 받은 후에 처음으로 독감에 걸린 적이 있다. 주사 처방전이 필요했고, 의사는 나에게 주사의 부작용을 읽어주었다. 그의 입에서 '일시적인 마비'라는 말이 나왔을 때, 나는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나는 의사 말을 가로막고 그걸 꼭 알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영구적인 마비를 갖고 있는데, 부작용으로 일시적인 마비가 올 수도 있다니. 둘 다 웃을 수밖에. 이 웃음은 우리 둘 사이에 흐르던 긴장을 깨트렸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웃음이야말로 최고의 명약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내가 만든 치킨 스프 요리법이 마음에 드는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은 재료의 양이 아니라, 집에서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당신은 당신만의 비법이 있을 것이다. 필요한 만큼 넣을 것은 넣고 뺄 것은 빼야 할 것이다.

 

가족생활에서 더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고, 덜 필요한 것들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사소한 당부를 하나 하자면, 자신만의 요리법을 곡 다른 부모들과 나눠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당신으로 인해 누군가의 겨울은 아주 훈훈해지고 짧아질 것이다. 맛있게 드시길!

 

 

~~~~~~~~~~

 

항생제 먹는게 이리 힘든줄 몰랐는데

어쩌겠나. 무서운 치주염으로

하나도 썩지 않은 이가 쑤시고 아프고 흔들리는걸.

 

위장약과 함께 타이레놀 같이 먹는데

출근길에 토할듯 한다.

 

 

어머니가 안계셔서. 아이들과 생존 훈련 할라고

밥을 안햇다.

 

냉동고에 있는 정체 불명의 덩어리들을

다 해치우고. 배고픈 인간이 돌아와 밥해먹길

기다려 볼라고 그런다.

 

근데. 위가 뒤집히면

아마도 내가 밥을 할것 같다. 어쩔수없이.

중간고사인 아들이 할것 같지도 않고

아침 7시반에 출근했다 오밤중에 퇴근하는 딸이 할것같지도 않다.

 

나, 밥중독에 걸려 빵으로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것도

부적응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고쳐봐야 하는디...

 

 

재서맘. 숲, 은주님. 저위의 유광이맘. 세현이 엄마...

세상의 엄마들. 천하무적.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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