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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 시집가라고 ...

2009.01.16 17:36

은수 조회 수:1584 추천:202

 

범 세계적이 불황에

 

나도 길고 긴  2주간의 휴가를 즐겼지만

 

사람 마음이 명절이 다가오니

 

또 쉬고 싶다 그래서

 

만날 기도한다 제발 명절에 쉬게 해달라고 말이다

 

울엄마 한동안 선보라고 볶지 안으시더니

 

방금 선보라고 하신다

 

집에와서 조카만 이뻐하지말고 너두 결혼해서

 

애기 하나 낳으라고 말이다

 

엄마랑 실랑이가 구찮아서 알았다고

 

어디서 뭐하는 놈인지 곰파보라고

 

해놓고 찡찡거리는 울 조카님 핑계를 대고 전화를 끊었다

 

설명절 연휴에 쉬면 좋겠다

 

하지만 울엄마가 그기간에 선보라고 하면

 

나는 또 오만 상을 다 꾸기고 있겠지

 

나보다 한살 많다는데

 

머리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만나봐야지

 

기대하지말고 인간하나 곰파본다는 기분으로

 

연애는 하고싶으나 결혼은 싫은 나인데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동거가 대중화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싱글 맘들이 당당하고 떳떳한 나라이면  아주 좋겠다

 

나같은 사람은 이놈에 결혼제도가 싫으니 어쩌랴

 

다 돈낭비같은 뭔가 도둑맞은 기분이 드는 제도란 생각이 드니

 

내 뇌구조가 좀 별난가?

 

재산세 내려고 세상에 태어난게 아니듯

 

결혼하려고 세상에 나온게 아니잖느냐 외치던

 

딴지일보 총수의 말을 가슴 깊이 세기고 파고

 

탁본까지 떠놓고 사는 은수

 

올해는 왠지 울엄마의 남정네 건져 오라는 소릴 면하긴 힘들거 같다

 

대충 조건 맞는 남정네가 생기면 엄마눈에 안나서

 

시집가라 소리 안들을 정도로만 선을 유지하면 좋겠는데

 

이게 내맘대로 안됀다는거지

 

울엄마는 완전히 포섭하려면

 

일단 봄이되면 온동네 사방 천지로 데리고 댕기면서

 

여행을 해야 겠다

 

기차를 30년만에 다시 타봤다는 울엄니

 

요걸 핑계로 실컷 돌아 다니다 보면

 

울엄마 나보고 시집가라고 안하겠지?ㅋㅋㅋㅋ

 

거기다 결혼한 막내 여동생까지 동참해주고 있다

 

언니 보고시집가라고 자꾸 스트레스 주지말라고 말이다

 

올해 32살 나는 좋은 나인데

 

울엄마는 걱정이다 다늙어 결혼해서 애낳고 생고생 한다고 말이다

 

난 아이 낳아 기를 자신도 없고

 

결혼해서 살자신도 없으니 그만 포기좀 해주시라고

 

집에 안간다고 협박도 해보고

 

맛난거 뇌물로 사드리면서 달래봐도

 

그때뿐이다 작년 재작년 정말  막장까지 갈뻔했던 내 몸상태를 본 엄마는

 

이제그만 밥벌이에서 좀 자유로워지길 바라신다

 

대신 남정네가 벌어주는거로 먹고살라고

 

하지만

 

내가 싫은걸 어쪄란거야

 

남정네가 벌어주는걸러 먹고살면

 

난 꼭 식순이 되는기분인데 ...

 

적금이랑 보험만 만기 되봐라 

 

한 1년 산속이나 바다가로 숨어버릴테니

 

어딜가서 숨어버린다고 협박해도 울엄마 꿈쩍도 안한다

 

아~~~~ 이난국을 어쪄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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