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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자씨가 행복햔걸 보고 싶을 뿐이고!!!

2009.04.28 12:57

약초궁주 조회 수:1358 추천:109

 

또 다른 할머니, 봄날 프로젝트!

 

어제 후배엄니를 모시고 같이 팔순잔치에 갔다.

상대적으로 마음고생 몸고생이 심하신 분이라

외손주 시험때라 점심도 먹이고 힉원도 보내야 한다고

집을 못비우신다는걸.

얼른 다녀오시자고 ...같이 갔는데.

 

 

이 양반, 충격 받으신 거다.

첨엔 당신의 처지를 비교하고 빈손으로 가는것도 거북하고

맘이 편치 않으신데다가.

벌컥벌컥 분노가 치솟아서 어쩔줄 몰라하신게 역력했다.

 

 

당신의 고생이야기를 풀어 놓으시는데.

말로 어찌 다하랴. (은수엄니보다 더한다)

부모덕 지지리도 없어 새엄마에게 구박받다가

공장으로 도망간 야그부터. 복 형편 어려워 후처로 들어간 사연에

남편 복없고 믿었던 자식이 잘못해서 하던 가게장사마져 부도내고

......지금은 딸네집에서 돈도 못 받는 가사도우미로 착취당하고 사신다..

 

 

동네 노인정 할매들 일당 3만원 야그 하시면서

몹시 억울해 하셨다. 어떤 양반은 삼천만원도 모앗다고 하시면서.

첫딸 낳고도 하숙생 밥해주고

아들낳고도 오일장을 걸어가서 가게물건 떼어오고.

옛 이야기 하시는데. 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책 읽기 신문읽기를 좋아하시고

정치인들을 두루루 꿰고 계신 분.

나. 결심햇다. 이 할매가 책을 쓰시게 해야겠다고‘

 

이걸 다 가슴에 품고 돌아가신다면

그 한을 다 어쩌겠노, 자식들이랑 손주가 읽고 나눌수 있는

속마음을 창고대방출!!!! 로 정리해보는거.

 

 

마구 졸라댔다.

어머니는 오늘 집에 가시면 당장.

내 인생을 봄 여름 가을로 나누어서.

중요한 사건을 열 개씩 뽑아 보세요.

그걸 쓰시려 말고

우선 머릿속 가슴속에서 후다닥 튀어 나오려는 것들을

한보따리씩...담아 보세요.

 

 

종이와 볼펜을 선물로 드려야겠다.

박완서 샘의 ‘호미’ 같은 책을 보내야겟다.

뭐 좋은 교재 찾아보면 있겟지.

난, 영자씨가 행복해 하는것을 보고 싶을 뿐이고

 

아들이 한말,.

엄마는 누나를 26세에 낳았고

나를 31살에 나았는데.

누나가 결혼읋 했다면 엄마도 할머니가 되었을텐데.

 

할매..할머니가 난 좋다.

이 양반들이 남는 자투라기 시간의  여생이 아닌

본게임 인생은 사는날까지 쭈욱 게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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