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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게 된 말입니다. 특히 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지요. 여자들이란 자기 자신보다 타인을 더 사랑하도록 키워졌고 자기사랑보다는 자기희생에 더 익숙하니까요. 이런 말을 듣는 여자들은 대개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변해서 여자들도 인간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깨닫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걸까요?

 

어느 50대 여성은 “그래, 이제부터 나를 사랑할 거야” 하면서 남편이나 자식만이 아닌 자신의 입맛도 고려한 식탁을 차리기 시작합니다. 출산 후 몸이 불어난 30대 여성은 돈이 아까워 미뤘던 헬스클럽 등록을 감행합니다. 꿈만 꿔왔던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백화점에 가서 고가의류를 두눈 질끈 감고 ‘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 반란들이 일어나는 거지요.

 

이같은 시도들은 물론 환영할 만합니다. 일단 저질렀다는 것만으로도요.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런 시도들은 지속되지도 발전하지도 않습니다. ‘약발’이 다 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다반사더군요.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여유, 당당한 따뜻함은 여전히 멀리 있습니다.

 

자신에게 더 좋은 물질적 혜택이나 더 나은 기회를 주는 것도 물론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기사랑은 그보다 훨씬 더 심층적인 차원에서 혁명처럼 일어나야 합니다. 자기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머리가 아니라 느낌, 존재 전체로요.

 

속 깊이 살펴보면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기보다는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아니 정확하게는 사회가 설정한 기준들에 자신이 많이 못 미친다고 생각하니까요. 스스로를 사랑할 만큼 충분히 재능이 있지도, 돈이 많지도, 아름답지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고통받고 자신을 믿지 못하며 때로 분노하기도 합니다. 상처투성이가 되는 것이지요.

 

사랑을 하면 눈이 먼다고 합니다. 판단력이 마비돼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이지요. 하지만 그때 먼 눈은 세상의 잣대가 만들어 낸 세상의 눈일 뿐입니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눈이 먼 대신 사랑의 눈을 떠, 존재 자체로 상대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한 사람들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세상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것을 상대에게서 봅니다. 잘 알려진 동화의 모티브가 드러내주듯,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야수나 개구리가 ‘사랑의 눈’을 통해서 보면 왕자(혹은 공주)로 보이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사랑의 마법일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집중해서 그것들을 채우려 애쓰는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하기보다는 자신과 눈이 먼 사랑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부족함에 집중하다 보면 아무래도 자신을 사랑하기보단 미워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다 무엇보다 그 부족함이란 것이 진실보다는 허상 쪽에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족함을 재는 잣대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권력들의 다른 이름일 뿐이며 모든 사람들은 각자가 다른 자신의 잣대로 고유한 삶의 버전(version)을 만들어갈 권리가 있으니까요. 또 눈 먼 사랑의 열정만큼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도 없지 않나요?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광서 장족자치구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은 꽃이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하늘나라 화산(花山)에 아름다운 꽃밭이 있는데 그것의 관리자는 여신 무리우쟈라고 하지요. 무리우쟈 여신이 붉은 꽃의 영혼을 인간세상의 어느 집에 전해 주면 그 집에 여아가 태어나고 하얀 꽃의 영혼을 전해주면 남아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들이 죽으면 영혼은 다시 하늘나라 꽃밭으로 돌아가 꽃이 되구요.

 

우리 모두는 하늘나라 꽃밭에 있는 아름다운 꽃의 영혼 같은 존재들입니다. 갓난아기들을 보세요. 얼마나 경이롭고 예쁜지…. 한때 우리도 그러했던, 그러나 지금은 감춰진 그런 본성을 자신에게서 볼 수 있는 눈 먼 사랑의 마법을 경험해 보세요!

 

(온라인 이프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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