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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다니는 돈] 주치런 (主持人 - 주지인)

 

작성자 최장재희 (장철학정명원 http://bokdg.com)

 

중국에선 기예단이 우리나라의 예술학교를 뺨치듯 인기가 좋은가보다.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듯 졸업하기도 어려운가 보다.

적성을 감안하여 도저히 적성이 아닌 아이는 그만두고

한두가지 기예에 적성을 보이면 그쪽으로 집중 훈련교육을 받아,

그 길로 나서니 인기가 보장된다 하겠다.

그런데 기예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 중국무술, 우슈라는 게 뭘까 싶다.

 

기품과 몸매, 기예를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는 우슈.

장권, 남권, 태극권, 이렇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고

권법과 함께 무기술도 배우는데 남자는 도, 곤을.

여자는 검, 창을 함께 배우게 된다고 한다.

(에효 무술 잘하는 사람들 엄청 부럽부러비...)

좌우간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주치런이라는 직업도 있다고 한다.

 

장례식에서 대신 울어주는 직업이라고 한다.

다 그런게 아니라 알아보니 북방인들은 결혼식을, 남방인들은 장례식을 더 중히 여기고

'주치런(主持人:주지인)'은 둘 다 그렇게 부른다니 어떤 영문인가 싶다.

즉, 북방인들의 결혼 예식 전문가도 주치런이라 하는가 보다.

 

한국의 결혼식에 성가를 부르는 이도 있으니,

이해가 되는긴 하는데 장례식에서 대신 울어주는 직업이라니.

그것도 애절하게 울어주는 주치런은 인기가 좋다니,

가족이나 친척의 죽음에도 남의 눈물을 대신해 울어주련다는 말인가.

따지고보니 우리나라의 상엿꾼들을 생각하면 또 이해가 된다.

 

그 의식만 보아도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구슬픈 소리를 해대면 사람들의 마음뿐 아니라, 하늘도 울리고 마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내가 최근에 마주한 상엿꾼들은 서울생활을 마감하고 고향땅에 묻히신,

주역스승님의 장례식에서 본 것이다.

 

스승의 장례식의 상엿꾼들은 옛방식대로 하기보단

동네 한바퀴를 형식적으로 하고 마는 것 같았다.

따라서 그들 때문에 운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있기에,(그 형식을 실제 대하고보니)

더 구슬펐던 것은 사실이다.

취미로 배웠던 국악소리와 살짝 다르긴 하지만

무슨 소리든 소리는 하다보면 목청이 틔여 음정(속칭 콩나물)만 슬쩍 얹어줘도

감정이 실려 있는, 거의 '장인'이나 '쟁이'의 수준으로 그냥 심금을 울려주는 경지다.

 

일본으로 건너가 '신바람 이박사'로 인기몰이를 하던 분도

국내에서 특이한 직업으로 초창기에 존재를 드러냈으나

뜨지를 못하고 그후 일본에서 떴다.

남이 놀이를 하는데 가서, 마이트 잡고 입으로 소리와 장단을 들이대며

신바람을 격발시켜 놀아주는 사람이다.

솔직히 그분은 노래를 잘하는 분이라기보단 말 그대로 신바람을 잡아주는 분이다.

 

반대로

슬픔을 잡아주는 분?

한을 풀어주는 분?

그것이 주치런이라는 직업인가 한다.

 

내가 소리를 할 때는 (현대음악이든 국악이든), 왜 그렇게 목소리가 슬프냐,

노래가 넘 슬퍼 눈물이 난다 그러는데,

무대에서 진행을 하거나 하면 재미있다, 신바람 난다 그러고.

 

사주운세를 봐주거나 대화를 하다보면 울던 사람도 웃고 간다.

그러니 겉으론 드러난 나는, 신바람복돼지인가 본데,

실은 선천슬픔을 타고난 내 속성으로선

한풀이 눈물소리, 남방 장례주치런을 더 잘 할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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