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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도 집을 나갈꺼야.

2009.06.17 12:24

약초궁주 조회 수:1155 추천:97

왜 그리 집을 나가고 싶었던지....

홀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을 두고.

서울에 학교를 다니는 주제에

가출..출가를 할 수는 없었던 나.

물론 방값도 없지만... ㅋㅋ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잽싸게

가방을 꾸려 룰루랄라...경쾌하게 집을 나갔다.

목적지는 대구.

인턴으로 취직이 되어 자연스레 자취생이 되었다.

방은 비어있는 구석진 입원실 한 칸.

여기서 어떤 사람이 생을 마쳤을지도 모르는

침대여도 그저 좋았다.

식당밥도 내 입맛을 맞추면 그만.

그저 집을 떠나 혼자 있고 싶었다.

 

 

나중에 결혼 때문에 강제구인조치되어

다시 가족공동체에 편입되기 했지만.

탈출할수없이 빼도 박도 못하는 엄마가 되고보니.

그때의 자유가..가벼운 공기가 그립다.

 

지금도 가끔 집에 못 들어간다.

아니 안 들어간다. 꼬박 꼬박 들어가기 싫어

이 핑계 저 핑계 친구나 찜질방 심야영화로 외박을 한다.

 

아마도 대비마마가 안계시면

내가 아이들보다 앞장서서 집을 나설거다.

그럴 결심을 하고 있다.

 

<언니들, 집을 나가다>

어제 선물 받은 책은 바로 김선주 선배에게 바쳤다.

선배는 아침 티비에서 엄** 선*** 배우들이 나와서

여자들 꾹 참고 2십년만 살면...남편 다 돌아오고

승리한다고 말하는 걸 경멸하는 분이다.

 

 

나도 이런 말 하는 여자들이 아들 잘못 키우고

딸들 참으라는 거 공중파 낭비요 인격적 교육적 범죄행위라고 본다.

 

선배는 장기하를 좋아하고 쓸데없이 흐지부지 살고 싶어하시고

젊은이를 열렬히 응원하는 분이라 신문에 칼럼쓰실 때

반드시 참고하실거다..

 

책에는 취집외의 단독자로서 삶의 내공비법이 빵빵하다.

집을 얻는 방법. 같이 농구나 축구하는 싸이트

격투기를 배워서 신체단련을 하는 짭잘한 정보도 들어있다.

 

아프...만약. 진즉에.

내 청춘의 시기에 이런 책이 나왔다면

나,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구십된 시할머니. 시부모..시동생 둘하고 단체생활 하지는 않았으리라.

 

어떤 이는 그렇게 말하리라.

그때, 네 존재를 부정당하고 절하하고 복종과 노역의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의 너가 있는 거라고.

 

그럴수도 있겠지만.

아니 다른 길위의 인생이 열패감이나 죄책감없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마구마구.~~~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20 .30대 40 온냐들 만 집나가라는 법 없다.

 

나, 빠른 시간안에 집을 나가보련다.

 

이글을 쓰는 순간.

선배의 문자가 왔다. 애인감 골라놨다고.

딸에게 말하니..자기나 신경써달라고 해달란다.

 

어제 문자 왔었는데 무응답으로 개겼다.

-온냐들의 시력 내가 안믿수.-

승질 급한 온냐 오늘 ... 소개팅 시켜준다고

퇴근길에 마포역으로 온단다.

아. 오늘 복장도 안 좋은데...우쒸.

 

나 집나가면 놀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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