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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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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갖아줘서 고마워요

2009.06.03 08:02

은수 조회 수:1162 추천:125

 

 

알고진내지 언 9년 그안에 누나라고 불러본적이 한번도 없는 놈

 

나하고 정말 질긴 인연으로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 후배놈

 

처음 본게 녀석이 19살 현ㅇ장 실습을 나온 고딩이였다

 

여사원이 말시키면 얼굴만 빨개져서 36개 줄행랑도 모자라

 

엔지니어사무실에 박혀 나오지도 않던 녀석

 

설비고장으로 불러도 숙스러워 오지도 못하던 녀석

 

 그래서 내가 더 놀려먹고

 

부려 먹고 불러다가 후라이펜에 올려진 쏘시지처럼 이리 저리 찍어보고

 

굴려 보고ㅋㅋㅋ

 

군에 다녀오고 복직하고 난뒤로 전보다 많이 밝아지고 말도 많아지고

 

또 능글 맞아 졌다   제대후 녀석이 날 알아보고 슬금 슬김 패했다

 

자신의 과거를 너무 많이 알고있다며 언제 폭로할지 모르는 폭탄이라며 ㅋㅋㅋㅋ

 

 

 

 

우연히 녀석이 사진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

 

피사체가 되어줄 사람이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길래

 

오냐 내가 아는 어린이집 소개시켜 줄테니 다녀와라

 

하면서 소개 시켜 줬다 그런데 이녀석 거길 다녀와서

 

찍은 사진이라며 사내 메일을 통해 보내 주었다

 

한장 한장 볼때마다 정말이지 따뜻함이 뚝뚝묻어났다

 

아이들 이제 5살 조금 넘은 아이들이 자는모습 막 자고 일어나

 

기지게를 하고 하품하는모습 놀이하는모습 등등 아이들 이 들어간 사진들은

 

정말이지 징글 징글한 설비 에러명만 보던 내게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

 

아주 눈이 호강에 겨워 요강타고 둥둥떠다녔다

 

사진을 보고 문자에 사진이 너무 너무 따뜻하다 멋지다

 

이말밖에 할말이 없다 앞으로도 이렇게 따뜻한 사진 많이 찍어줘라

 

느낀 그대로 보냈는데 녀석이 답문자 한것에 되려 내가 감동 먹었다

 

" 그많은 사진을 찍어주고 또 찍었지만 단한번도 내 사진에 대해 어떻다 저떻다

 

평가를 해준 사람이 없었어요 사진의 평가를 떠나 관심을 갖아 주셔서 고마워요 "

 

이런다 어라 ? 뭐야 그럼 그동안 단 한번도 사진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아주지

 

않았단 거야? 녀석은 우리 회사 에서 알아주는 사진산데 ?

 

전문 적으로 배운건 아니지만 혼자 책보고 또 사람을 찾아다니며

 

습득한 실력이 전문가 뺨치는 수준이다  근데 아무도 관심이 없었단 말야?

 

 얼마전 녀석과 둘이 밥을 먹다가

 

녀석의 속내를 조금 들었다 녀석이 사진을 찍는 이유는

 

어쩌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고 싶어서 인거같다고

 

직접적으로 사람들 속에 들어갈 자신이 없어서 또 그 방법을 몰라서

 

그냥 뷰파인더 안 그작은 창을 통해 몰래 몰래 사람들 사이를 배회하고 있노라고

 

나랑은 정반대다 난 혼자서도 잘해요 모드로 살자가 슬로건인데

 

녀석은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고 싶어했다

 

가족들과도 그다지 정이 없는지 다컸어도 아직도 집에 모이면

 

이불과 베개를 들고 나와 거실에서 온식구가 살비비며 자는 울집 식구 이야길 무지 신기해 했다

 

" 난 식구들이랑 안친해요ㅗ 바로밑에 동생이랑은 말해본지가 7년도 넘었어요 "

 

헉 이게 왠일이니 ....   도데체 뭔일이랴...

 

아직 혼자 밥먹는것을 못한다고 했다

 

씩씩하게 혼자 식당에서 밥먹는 날 보며 무척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사실 난 밥먹어줄 사람 없다고 쫄쫄굶어

 

배고픈거보다 혼자라도 식당가서 밥먹고 살아남자가 모토인 관계로

 

남들 쳐다보건 말건 밥에 국에 반찬하고 밥을먹는다

 

하도 잘 챙겨 먹고 다녀서 회사건 기숙사건

 

식당 아줌마들이 다 날 이뻐해준다 밥잘먹는다고 그리고 넘덜한테는 딱 한토박씩인 고등어 자반이나

 

가자미 구이  조기 구이를 나한테는 무한대로 주신다 하하하하하하

 

하지만 녀석은 그것을 못한다고 했다 오죽하면  결혼을 하고싶은 이유는

 

자기와  한상에서 평생 같이 밥먹어줄 사람을 얻기 위함 때문이라나?

 

" 야 그건 좀 심하다 너와 밥먹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한다는건 말야"

 

내말에 녀석은 " 혼자 밥먹을 수 있으면 제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바뀔지 몰라요 너무 외로워서

 

지긋지긋하게 외로워서  그런지도 몰라요  그래서 저는 음식은 단지 주린 내배를 체우기 위한 하나의  행위로 

 

밖에 생각 안해요  "

 

헉 이런 나처럼 맛난거 찾아먹고 해먹고 남들 해먹이는거 좋아하고

 

실험 정신 투철해서 만들다 요상한 음식이 되어도 후배들 앞에 지키고 서서

 

다먹으라고 협박까지 하는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난 먹는거 만들어 먹는재미로 사는데 ...

 

이녀석 세상 사는 제미 하나를 전혀 모르네?

 

녀석은 술도 잘 못한다 아니 안한다가 맞지  술자체를 거부하고 니까

 

어찌보면 수도승 같은 느낌이 드는녀석  먹는것도 술도   멀리 멀리 하고 사니까

 

어쩌다 밥한끼 같이 먹은거 뿐인데 녀석의 속내를 조금 이라도 알게 되자 녀석이 전과다르게

 

가깝게 느껴졌다 전에는 복장텨저 24시 였는데

 

어쩜 내가  주제 넘은 짓을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 서 평가를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한마디가 녀석의 다른 모습을 또 보게 해줬다

 

녀석은 어쩌면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싶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마음에 목마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녀석은 싸이에 들어가니 꼬박1년간 일기를 써서 올렸놨더군

 

마치 누군가에게 관심 받고싶어하는듯.... 그때 몰랐는데 ...

 

이제부터는 누군가에게 철저한  비평보다는 따뜻한 말한마디 더하고

 

위로해주는 말을 많이 해야겠다 돈드는이도 아니오  힘드는 일도 아니니

 

자주 많이 해도 좋겠지...  이녀석 나보고 얼른 카메라 사란다 자기가 선생 해준다고

 

언제 살거냐고 보기만 하면 들들 볶아덴다 어쩜 녀석은  말이 그리워서 말동무를  하기위해

 

카메라를 빌미로 삼는건 아닌지...

 

이놈아 내가 제정이 좀 풀려야지 뭘하지  카메라 산다고 모아둔돈 다까먹어서

 

지금 다시 모으는 중이란 말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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