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밥 제대로 체헌날

2008.10.30 14:42

익모초 조회 수:2243 추천:306

 

대학교 식당서 여러 강사가 모여 밥을 먹었다.

남자 교수님중 한분이 말씀하신다.

친손자 보셨다고.

다들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나도 같이 축하드려요~~

 

......

근데... 다들 이러는거다.

너무 기쁘시겠어요. 친손자 보셔서.

위에 딸이죠? 이제 아들낳았으니 200점이네요.

작년에 외손자보셨는데 이제 친손자 보셨으니 제대로 되신거네요.

외손자때 좀 서운하셧죠. 친손자가 없어서요..그죠?

어쩐지 얼굴이 환해지셨다 했어요.

 

그러자 그분왈

그러게... 아들을 낳으니까 이제서야 든든해. 울타리가 생긴것 같아.

며느리가 딸만 하나둬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나봐.

이제 아들낳았으니 지 구실 다 한거지.

오늘도 핸폰으로 손자 사진을 두장이나 보내왔어. 허허허...

안사돈도 이제야 짐을 덜었네. 그동안 늘 죄지은것 같았대. 얼굴이 이제야 밝더라구.

내가 한턱낼게.

 

다들... 네, 역시 아들을 낳아야 되요.

얼마나 든든하시겠어요.

아무리 딸딸, 해도 딸이지요. 아유, 정말 축하드려요.

이제 더 바랄게 없으시겠네.

 

...........

 

꾸역꾸역 밥먹다가 급체를 해서

손이 차가워지더니

위통이 왔다.

간신히 밥먹고 수업하고 귀가하는데

맘에 납덩이 하나....

나도 아들이 하나 있으면...

인간대접받고 똑같이 애낳고도 수고했단 소리 듣겠지...

나는 왜 ....

몸이 망가지고 힘들어도 아들을?....

너무 우울해졌다.

아무리 자신감을 갖으려고 해도

딸만 둘이래며? 아들 하나 낳아야겠네 소리에 이골이 났어도

괜히 슬퍼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이나라에 태어난걸, 여자로 태어난걸, 여자를 둘낳은걸

두루두루 속상해 하다가 집에 왔다.

이런게 아들없는 컴플렉스인걸까?

그런말 듣고 씩씩하게 난 똑똑하고 이쁜 딸이 둘이나 있다

라고 담담했어야 하는거 아닐까.

머리로는 그런데 맘은 우울해 한다.

난 아직도 많이 멀었나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6 언젠가 나도 집을 나갈꺼야. [8] 약초궁주 2009.06.17 1155
445 여기, 집 나간 언니들이 있다 [6] file 강위 2009.06.16 1156
444 심리상담..정신분석에 대해. [6] file 약초궁주 2009.06.16 1141
443 허~~~ [2] 은수 2009.06.16 1299
442 책 출간 소식도 전할 겸, 내일 찾아뵐게요. [1] 위성은 2009.06.15 1030
441 볼모 잡힌 아이와 급식도우미 엄마 (최장재희) 장철학정명원 2009.06.13 1139
440 자발적 고독속으로 들어가.... [6] 약초궁주 2009.06.11 1468
439 미쳐 몰랐을뿐.<정혜신 에세이>와 머리와 몸 [2] 약초궁주 2009.06.09 1191
438 즐겁게 다녀오셨나요? 서충원 2009.06.07 1203
437 김포공항에 가면..<희락>을 찾으세요. [1] file 약초궁주 2009.06.09 1382
436 왼손놀이 [1] 은수 2009.06.07 1137
435 깁스한 엄마가 책을 읽는다 file 랄라 2009.06.07 1074
434 그래 나를 믿자(드라마 시티홀 주제곡) 랄라 2009.06.07 1474
433 재밌는 책 한 권 추천해용~ 지혜자유용기 2009.06.05 1220
432 대통령 바이러스 [2] 아무 2009.06.05 953
431 강화올레+제주올레= 합동올레 친선 걷기? (문경미 기자) [6] file 약초궁주 2009.06.04 1526
430 [고민상담 사주상담] 내 적성, 누가 알까? 장철학정명원 2009.06.03 1481
429 현경 교수와 함께하는 살림이스트 워크샵 공지 [2] file 약초궁주 2009.06.03 2137
428 [re] 북촌은덕문화원 file 랄라 2009.06.04 1668
427 관심 갖아줘서 고마워요 [2] 은수 2009.06.03 1162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