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만난 여자들-죽으려고 환장한 여자

2008.10.14 12:11

yakchobat 조회 수:3949 추천:590



 

제주에서 만난 여자들-죽으려고 환장한 여자.


서명숙의 책 출판 기념회가 서귀포 바닷가에서 열렸다.

서울서 내려간 십자매 (머리에 스카프 두르고 꽃을 꽂고)들은

김범룡 박진광의 ‘친구야’를 노가바 해서 불렀다.

밤에는 바닷가 절벽위 폭풍의 언덕에서

침낭속에 들어가 비박을 했다. 커다란 누에고치처럼.

세 여자를 덮어준 밤하늘, 반짝거리는 보름달

별들..구름들, 수평선을 수놓은  갈치배의  집어등.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에 맞은 주사자국

이름하여 모기 보톡스-주름살이 몽땅 펴졌네그려. 낄낄.



리영희 선생님 부부를 모신 뒤풀이 자리에서

제주 열자매들과 상견례를 했다.

자칭 제주 올레 걷기에 미쳐서 올레 또라이라고 불리우는

올래지기들이다.

귤밭농사 짓다말고 뛰쳐나오고 가게 지키다 도망치고

걷고 또 걷는 여자들.


그중에 하나. 서울서 단란하게 살던 여인.

어느날 몸이 안좋다는 남편이랑 새로 뽑은 차를 몰고 종합병원에 갔는데

그 자리서 입원하여 8개월만에 이별을 했단다. 그차를 다신 타보지도 못한채.

남편을 묻고 나니 미칠것만 같았단다.

이웃 친지들의 동정어린  쯔쯔...소리도 듣기 싫고

부모도 형제도 아무 위로가 되지 않더란다.

마침내 죽어버리기로 결심하고 아파트 팔고 죽기에 적당한 장소

서귀포로 내려왔다.

성당에 기도나 하자고 나간 어느날. 주보에 실린 제주올레 소식을 보고

첫 코스인 시흥초등학교를 택시타고 찾아온 그녀.

오름 두개를 오르고 성산포를 거쳐 섭지코지까지 완주했다.

남들이 다 떠나간 다음날 그녀는 다시 그곳을 찾아가 걷길 수차례.

울며 불며 소리치며 바람에 날리며 걷기에 미쳐가던 그녀.

이렇게 시작된 올레걷기에 미쳐서 이제는 올레지기가 되었고

길에서 여자들을 만나 열자매 모임에 엎어졌다.


이제는 길에서 배낭메고 걸어가는 여자만 보면 쫒아가 안내하고

집으로 데려와 밥해 먹이고 재워주는 삶을 산다.

열자매 클럽언니들은 서로 경쟁하듯 이런 자랑을 해댄다.

옆에서 손님 유치에 실적이 부실한 온냐는 시무룩하기 까지하다.


정신적 행복의 6가지 요소중에 중요한게 바로 이거다.

자아긍정과 존중...자아성장을 넘어서 남을 위한 보살핌과 배려심.

죽으려고 환장했던 이 여자

처음 만나는 우리를 붙잡고 속내를 펼쳐놓고 수다를 떨며 환하게 웃는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깨닫게 해주는

걷기의 힘!


우리도 번개걷기 자주 하는 거 어떻소이까?

 

사진은 그녀의 오름에서 본 성산과 우도 풍경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8 희망... [1] 행복한동행 2011.06.09 1601
447 [re] 쏘쿨의 로션선물(수제품) [2] file 약초궁주 2012.02.14 1602
446 절식여왕 김여사님과 장철학샘~~ [4] file 약초궁주 2012.03.22 1602
445 1월 1일 산행 엔트리! [4] file 약초궁주 2011.12.27 1603
444 용민씨와---운동회를??? [1] 해피바이러스 2012.04.26 1603
443 똥배와 군살? 유전자변형 밀이 주범이라고! [3] 약초궁주 2012.07.24 1603
442 오늘 오후2시부터~~휴진함돠 ㅠㅠ 약초궁주 2013.01.08 1603
441 아뤼스트데이 후기5 [8] file 평화이룸 2011.04.09 1604
440 첫 방문입니다. ^-^* [1] 최윤정 2010.05.14 1605
439 종이, 물, 색채를 만나다. 워크숍 날짜.. file 평화이룸 2013.09.01 1605
438 요리- 사이비 베트남 쌀국수, 가는 쌀국수로 셀러드 만들기 [1] 은수 2010.03.23 1606
437 규방공예를 시작 합니다 사실은 옷만드는 기술땜시 ㅋㅋㅋ [8] file 은수 2010.07.23 1607
436 찔레꽃~~엄청웃김~~~ㅋㅋㅋ `` [2] 알럽커피 2013.03.15 1610
435 완경걱정말고 자신있게... (중앙일보 이유명호등 도움말) [4] 약초궁주 2012.11.22 1611
434 쌤~^^ [2] 순돌이 2008.12.15 1613
433 강화 - 가을입니다 [1] file 몽피 2012.10.18 1613
432 새해가 되면, 강위 2009.01.06 1614
431 넘 올만이지요??? 쌤 [1] file 초록호수 2012.11.28 1614
430 누가 남을 위해 살라고 했어? 약초궁주 2013.05.01 1615
429 새해복많이받으세요~ [1] file 이스메네 2009.01.06 1616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