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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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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액그 오묘한 맛을 위하여 ㅋㅋㅋ

2009.06.26 10:02

은수 조회 수:1516 추천:129

 

연래 행사가 되고 있는 우리집 매실액 담그기

 

일단 좋은매실을 먼저 찾아야 하는 관계로 여기 저기 인터넷을 다 뒤지고 다녔다

 

작년엔 몰랐는데  청매와 토종매는 서로 다른 거란다

 

청매는 과육과 액을 많이 얻어내기 위해 개량한 개량종이고

 

토종매는 원래 우리나라 토종인데 크기도 작고 과육도 많지 않다는거다

 

그러나 향이 기가 막히다는 말에 올해는 토종매실로 액기스를 만들어 봤다

 

일단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길 2주

 

그러나

 

이게 뭐여 매실 알갱이가 작은것은 이해하겠는데

 

물렀다 !! 어라 임병할 돈받아먹고 이딴 물걸 보내!!!

 

엄니랑 열받아서 씩씩 그러나 어쪄랴 다시 반품하면

 

왔다갔다 시간에 물건은 망가질것이고

 

에이 !! 그냥 해보자

 

유기농이라 그런지도 모르지 근데 진짜 매실이 못생겼다

 

그리고 청매처럼 단단 하지도 않고 꼭지도 나무에서 딴건지 아니면

 

비바람에 떨어진것을 보낸건지 보이지도 안는다

 

아우 씅질나!!!\

 

그러나 농사짓는 분들 생각해서 반품안하고 울컥하는 마음 가라 앉히고

 

매실 손질을 시작했다

 

일단 매실이란 녀석을 찬물에 좀 담가둔다

 

왜냐면 아무래도   먼길 오시느라 먼지도 묻고 이것저것

 

꼬질 꼬질한게 분명히 묻어서 말랐을테니까

 

일단 30분 정도를 물어 담궜는데 아주 향이 죽인다

 

새콤달콤하고 또 꽃향기도 나고 으흐흐

 

아까 승질 나서 펄펄 뛰던 맘이 좀 누그러지는군...

 

 토종매실은 표면에 하얀 잔털 같은게  청매보다 더 많이

 

있다  토종 매실은 이털때문에 씻을때 좀더 꼼꼼해야 한다고 한다

 

안그럼 이 털에 묻은 먼지까지 내 배속으로 넣어야 하니까 ...

 

면행주 하나 가져다가 매실표면을 살살 딱아주니

 

오매 행주가 시커멓다 몇번더 깨끗하게 씻어서

 

바구니에 담고 물기가 마를때까지 기다린후에

 

꼭지를 땄다 보통은 꼭지를 먼저 따고 씻는다는데

 

꼭지 먼저 따면 씻을 때 매실 향이 날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난 꼭지를 씻고 난다음에 딴다  꼭지따기를 꼭해줘야하는 이유는

 

바로 이녀석을 안따주면 액기스가 무자게 써진다는거다

 

이유는 모르겠고 꼭지안따면 써진다는 얘기 듣고 난 무조건 딴다

 

매실에 물기가 완전히 없는것을 확인해야한다 왜냐면 물기가 묻으면

 

발효되다 썩기 때문이다 ..

 

해마다 울집은 매실 10키로 설탕10키로 쓴다

 

어떤집은 백설탕을 쓴다는데 정제설탕보다 갈색 설탕이 갈색 설탕보다

 

흑설탕이 더 좋다고 한다 정제 과정이 덜 될수록 인간 몸뚱이에 좋다니깐...

 

하지만 한가지 단점은 흑설탕을 쓰면 색이 너무 진하게 나와서

 

간장인지 한약인지 햇갈리는 단점이 있다는거  재작년에 담은 울집

 

액기스가 완전히 간장색이 되버렸다 ㅠㅠ 

 

플라스틱이나 유리병보다는항아리가  젤 좋은거 같다

 

작년에 세가지 용기를 준비해서 담아봤는데 기분 탓인지

 

아니면 정말 용기 때문인지 몰라도 항아리에서 나온것이 훨씬더 맛있었다

 

처음 매실을 깔고 그위에 동량의 설탕이불 덮어주고

 

다시 매실 깔고 또 설탕이불 덮어주고  .....꼭 시루떡찌는 기분이다 ㅋㅋㅋ

 

맨마지막에 설탕을 부을때는 매실이 보이지 않게 좀 두툼하게 부어주고

 

항아리 입구를 얅은 삼베 보자기나 아니면 모기장 같은 거로

 

막아준다 초파리가 냄새맡고 달려 들었다가

 

액기스 안에 떨어져 죽기 때문이다 초파리 육즙을 먹지 안기 위해서라도

 

잊지 말아야지  항아리 뚜껑을 덮고

 

응달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곳에 2주간 둔다

 

 

은수가 매실액기스 담은뒤 2주가 지났습니다 ~~~

 

 

 

항아리 뚜껑열고

 

놀부 마누라  흥부 때려줄때 쓰던 주걱처럼 생긴

 

무자게 큰  나무 주걱으로 밑바닥부서 위까지 골고루 섞어준다

 

이과정 무지 중요하다 요때쯤된면 매실이랑 설탕이 따로 놀고 있다

 

이떄 주의할점은 절대로 결코여기서도  물기가 들어가면 안됀다는거다

 

만약에 물기가 들어가면 발효가 안돼고 폭삭 썩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긴다

 

솔직히 난 맨손으로 섞어준다 이게 더 나랑 어울리지 ㅋㅋㅋ

 

뚜껑을 열때마다 향긋한 냄새가 올라온다

 

엄마 말로는 발효가 시작되면서 온집안에 새콤 하고 달콤한 냄새와 꽃행기가 진동한단다

 

3일에 한번 꼴로 설탕이 완전히 녹을때까지 골고루 섞어주기를 반복해야 한다

 

안그럼 설탕이 다 녹지 않고 매실이랑 분리 되서 항아리 바닥에 가라 않으면

 

이거 나중에 엿된다 그리고 매실액기스도 제대로 나오지않고

 

매실은항아리  위로 떠서 허연 곰팡이를 만들어 낸다

 

주걱으로 계속 섞어주길 반복하다  어느순간 설탕 입자가 안보일 때가 온다

 

그런 위에 뜬 매실들을 주걱으로 꾹꾹눌러 주고 다시 일주일 정도 숙성을 시킨다

 

우리집은 2달 정도  숙성이 끝나면 쪼골 쪼골해진 매실들건져내고

 

액기스를 위아래로 휘휘 저어준다음  다시 한달을 그냥 둔다

 

액기스를 만들어낸 매실은   그냥 물을 조금 넣고 팍팍 끓여서

 

씨를 발라낸다음 씨는 따로 말려서 베게 속으로 쓰고

 

끓여낸 과육은 믹서에 한번 갈아서 냉장고에 고이 모셔둔다

 

그리고 가을에 꺼내서 고추장 담글때 섞어주는데

 

그럼 맛이 기가 막히게 좋다 액기스를 넣어도 좋다고 하는데

 

우리집은 이렇게 사용한다 과육이 아까워서 ㅋㅋㅋㅋ

 

매실 액을 쓰면서 신기한것은

 

고추장에 섞어주면 고추장이 맛있어 지는것도 좋지만

 

잘 상하지 않는다는거다 실온에 두어도 위에 허연 곰팡이가 안생긴다

 

그리고 김치 담글때 설탕대신 넣어주면

 

김치가 오래 오래 아삭거리고 물러지지 않는다

 

울집은 일년에 3번 정도 먹는 삼겹살에도  살짝 칼집을내고

 

이녀석을뿌려서 10분 정도 놨다 구우면

 

누린내도 안나고 먹고나서도 속이 편해서 꼭 쟀다가 먹는다

 

생선회를 먹고나서도 혹시 몰라서 엄마는 꼭 물에 타서

 

식구들을 먹이신다 배탈나지 말라고... 

 

확실히 토종 매실이라 향은 너무 너무 좋은데

 

처음 물건 받고  승질났던거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

 

내 다시는 거래하나봐라!!! 

 

그나저나 올해 담근 매실액기스 제발 잘좀 되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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