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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또 꿈속에 보이는 우물..깊기도 하지2009.06.19 16:56
어제밤.꿈
알프스 언저리 중세 유럽같은 도시.
해발 몇백미터쯤 되는 설산...산꼭대기 수도원.
우물이 파져있는데 깊이가 몇백미터 깊게 뚫려있다.
이곳 수도사들은 도시로 나갈때 산길을 돌아 나가는 것이
아니고 우물속으로 들어가 사다리를 타고
바로 도시로 수직하강 한단다.
장미의 이름으로에 나오는 수사처럼 적갈색 긴 로브를 걸친
남자가 우물속에 들어가 내려가는 걸 보았다.
꿈속에서 우물속을 들여다 보는 나.
깊이를 알수없이 똑바로 지구중심을 향해 뜷린 구멍.
그 순간 구멍은 내 몸쪽으로도. 심장쪽으로
내부로 깊게 뜷려있는듯 느꼈다.
꿈속에서 조차. 이게 무슨 의미인지.
이제 굴속에 들어가 쑥과 마늘을 먹으라는 건지
아득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 밥 육아. 시부모 봉양에
노동운동 사회운동 하느라 바쁜 김해자 시인의
시. 창작과 비평에서 베꼈다.
내가 잠든 사이에
- 김해자
몸끝마다 고드름이 달릴듯 살얼음 같은 몸속으로 열꽃 들락날락 하던 밤새 누가 다녀가셨나 흥건히 젖은 이불 속 방울방울한 생각들이 떨어져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아프지 마라 아무것도 아니어도 된다....) 살얼음 동동 떠있는 희뿌윰한 식혜 같은말 비몽사몽 들이켜서 그렁그렁한 언어의 끝자락이 겨우 잡은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느니 생각은 어디서 오는가 밤새 끊긴 길 어디를 뚫고 마음은 갑자기 들이 닥치는가 눈뜨지 않은 어둠속에서 생각의 불은 누가 밝히는가 내가 나이기를 멈추었을때 찾아 주시는 저이는 누구신가 사건과 문제를 먹고사는 생시의 나를 지우고 밤새 존재의 물동이를 부어 찰방찰방 채워주시는 그분 돛 달고 달리기에 바쁜 나를 세워 뻘밭 깊이 닻을 내려주시고 내가 적어질수록 많아지고 나를 잊을수록 자주 찾아오는 당신은 내가 한 생각은 여태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이 안채워줘도 알아서 자력갱생 할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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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나 분명한건, 운명이다 싶을 사랑을 먼발치로 밀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꿈속에서 그와 뜨거운 사랑을 나눈뒤 허~~ 현실로 채워지지 않은 목마름에 허전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지요. 마조요 싸랑이 왔지만 그 싸랑안에 충분히 몸과 마음을 녹이지 못해 미려이 아쉬움이 자꾸만 제 무의식 속으로 파고 드는 것이라는 것을 알지요.
덩치 큰, 그래 이내 세상 모르고 드렁드렁 코를 고는 남편을 옆 모습으로 지켜보면서 하~~ 당신이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내게 있노라 있노라 있노라 씁쓸한 미소를 날립니다.
그가 채워주지 않고 떠난 내 마음자릴 저 스스로 채울 수 있을까여!
남편으로 대체되지 않는 이 마음자릴 저 스스로도 채워나갈 수 있을까여!
남편한테 죄의식은 없습니다. 제가 부러 그러 생각을 지어내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이, 사랑이 마음에 깃들고 나는 것은 제 자유의지를 훠얼씬 넘어서는 것임을 알았으니까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
부러 생각을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제 마음 깊은 샘에서 퍼엉퍼엉 솟아 오르는 것임을 알기에....., 남편 아닌 다른 사람과 뜨거운 열애를 나눈 내 꿈에 나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꿈이라도 자유로워야 제가 살 수 있지 않겠나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