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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니 오셨어유...2009.07.29 10:55 침 맞으러 가야 하는디 몸 많이 불편하신 친정엄니 병원 예약땀시 오셔서 하루 죙일 주방에서 요리조리를^^ 하고 있네요. 자신의 몸 불살라 자식 키우시고 아플 때 돌봐주신 어머니신 그 자체인 나의 어머니를 이제는 제가 잠시잠깐이라도 정성을 다해드려야겠쥬...^^
세상 평온이 다 내 품에서 일어난 모양새입니다요. 이렇게 고요하고 평온하게 부모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곧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 이기도 하려나요? 그녀의 삶을 깊이 존중하니 감사함이 저 심연 속에서부텀 올라옵니다. 더 일찍 좀 철이 들었더라면 싶기도 합지요.
부디 모든 분들이 어머니신을 존중으로 품으시는 하루하루 되시길... 그 것이 곧 나 자신을 이해하고 품는 길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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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만 늘 떠나고 싶어하지만,
난 엄마랑 늘 같이 살고 싶거든.
내가 아들이었다면 울 엄마가 늘 저렇게 자리를 못잡고 방황하진 않으리란 생각을 해.
재서 때문에 장롱 문짝 떨어졌는데, 오늘 아침 손수 드라이버를 들고 그것을 고치자 엄마가 '너 별거 다한다'하시지. 울엄마는 여자인 네가 드라이버 드는거 싫어한다는 거 알아. 신랑이 그런거는 해주고 공주처럼 살기를 바란다는 것도.
불쑥 한마디 했지. 무늬만 여자고. 실은 남자야. ㅋㅋㅋ....,
언니가 애를 낳으면 울엄마는 떠날거야. 막대딸 집은 엄마에겐 늘 여관같은 곳이라는 것을 알지. 그렇게 느끼는 엄마가 싫었어. 난 엄마도 아버지도 둘다 모시고 싶었던 사람이니까.
싸우고 악다구니 치느라 가족처럼 살아보지 못해서인지 난 나만 잘하믄 그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믿었거든. 그것을 유지하는데 돈이 든다믄 기꺼이 써야지 했지.
그런데 이제는 엄마가 불편하다면 기꺼이 보내드릴 생각이야. 조금더 마음이 편안한 쪽으로. 하지만 엄마 자리는 만들어 드리려고. 언제든 돌아오셔서 편히 쉬실 곳 말이야.
내 진화는 이래. 진짜 얽히면서 속엣것 다 드러내고 사내못사내 싸우고 살 수 있을 때까지, 모단 마음이 맹글맹글 할 때까지 싸우고......,
9월에는 운전을 배울까해. 재서를 위해서냐고. 아니. 재서는 나 닮아서 두발로 걷고 대중교통 이용하는걸 을매나 좋아하는데. 심도 쎄서 나다녀도 지치지도 않아. 엄말 위해서.....,
이제 거동이 쉽지 않다는거, 그래서 이제는 그녀의 손발이 되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 익산 집에 모셔다도 드리고, 이모랑 같이 이모네 밭에 가서도 놀고. 언니네집 가고 싶다함 휭하니 모셔다 드리고. 그녀의 발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
집 옮기고 그 다음 운전 배울라 했는데 더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이루미 엄니처럼 앞으로 병원 다닐 일도 많이 생길 것 같고. 이제 준비해야겠어. 정말로~~ 내가 그녀를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 같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