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사랑을 하면 행은 새털처럼 가벼워져라

2009.11.20 06:40

랄라 조회 수:1406 추천:163



음력 9월 23일!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 온 날이다. 하여 멋진 선물 주고 싶어도. 내가 촌스러워 이리 머리 굴리고 저리 머리 굴려봐도 도통 마땅한 선물이 떠오르질 않는다. 꽃다발은 해야지. 꽃 집에 포장해 놓은 꽃다발이 다덜 이쁘다. 앙증맞은 소장미 다발 2개. 주황으로 할까. 분홍으로 할까. 초록 주황 너무 좋아하는 나는 주황이 끌렸지만 꽃분홍 복사꽃을 좋아하는 그녀를 생각하며 분홍 소장미 다발로 결정한다. 선물은....., 뭐 촌년이라 뭐 고급스런 것을 알아야 드릴 것 아닌고. 하여 과일 중에 귤과 감을 젤로 좋아한다는 그녀의 말을 더듬어 대봉 한상자를 선물이랍시고 장만허고 생일 하루 지난 다음날 아침 부푼 가슴으로 그녀에게 향한다.

 

야야 바쁜디 뭐 지난번 소국으로도 넘치는고로~~

 

막지마소! 님아~~

사랑을 하면 행은 새털처럼 가벼워져라!

 

증말인걸! 가끔은 우리 신랑 찡그리고 짜증내고 한숨쉬고 하는 것을 볼때마다 내 드는 생각! 그래 니 사랑의 유효기간이 벌써 지나버렸는고로. 없는 사랑으로 살래니 우째 안 심드까. 쌍코피 터져 감서나 날 보러 그 새벽 아르바이트 끝나고도 달려 왔던 너 아니었던고. 뭐가 이뻐 업어 주고. 뭐가 이뻐 맥여 주고. 뭐가 이뻐 빨았쌌던고. 이불만 저물만 가득한 남편을 보면 또 드는 생각! 사랑을 회복해야 할긴대. 어째쓰까! 사랑은 같은 주파주로 울려야 증폭되는 법! 그 까만 밤을 지새웠던 우리 사랑 시들해져 삶이 폭폭해진기를 그는 아는지 모르는지.

 

우째튼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그녀에게 닿는다. 그런데 막상 사랑고백은 늘 서툴고 또 어색하더라. 괜시리 마음을 들키는 것 같아 쑥쓰럽기도 하고. 하여 휘익 던져 놓고 도망갈라니 야야 좀만 기다려라 하고 끼어준게 '한비야씨 책' 이런거 바래고 온 것 아닌디 그냥 마음으로 왔는디 황송한 마음으로 받아 정성껏 그 책을 읽제. 책 저자의 목소리에 쟁쟁 그녀가 하고 싶은 음성 실려 그것도 고스란히 느낌서나.

 

퇴근하고 돌아오니, 딩동 택배회사 직원!! "한약이요" 한다. 아 이선생님 무신~~ 황망히 받아들어 주욱 택배상자 뚜껑 열어보고 그만 터얼썩 주저앉았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박경리 유고시집

.

.

.

.

.

젠장!

사랑을 하믄 몹써지는 것이 지나친 애착이 생긴다는 거!

상대방이 없다 생각하믄 정말 죽을 거 같아진다는 거!!

 

서른아홉!

내 나이엔 마흔의 그 찬란한 시작을 꿈꾸는데(바부),

 

쉰여섯!

그녀의 나이엔 버리고 갈 것만 남길 수 있게 되기를 그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천을 준비해야겠다 그런 맘이 드는갑따.

 

일 잘하는 사내-박경리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

젊은 눈망울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다시 태어나면

일 잘하는 사내를 만나

깊고 깊은 산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

내 대답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울었다고 전해 들었다

왜 울었을까

 

홀로 살다 홀로 남은

팔십 노구의 외로운 처지

그것이 안쓰러워 울었을까

저마다 맺힌 한이 있어 울었을까

 

아니야 아니야 그렇지 않을 거야

누구나 본질을 향한 회귀본능

누구나 순리에 대한 그리움

그것 때문에 울었을 거야

 

==>일 잘하는 사내! 나도 꿈꾸었던 로망이었다네. 결국 만나지 못했지만.

 

비우고 또 비우고 가다듬고 또 가다듬는.....,

젠장 잘 비워지지 않고 잘 비워지지 않고 또 잘 가다듬어지지 않는!

 

그러나

 

산다는 것-박경리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귀천 전 팔십의 노소설가가 육십을 바라보는 청춘 한의사에게 들려 주었을,

육십을 바라보는 한의사가 사십을 바라보는 청춘  특수교사에게 들려주는

청춘 너무도 짧고 아름답네라.

하여 아낌없이 살라  결코 후회를 남기지 말라는 직언!

 

가슴이 저려오네.

나 정말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해 질,

찬란히 후회없이 살아낼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허니,

마음 깊은 곳에서 와 이리 긴 한숨이 터져나오는고 T.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8 [re] 사진 몇장 더...^^ [1] file 평화이룸 2009.11.24 1718
687 10년 고질병 야식을 끊다 !!! [3] 은수 2009.11.21 1434
686 요리- 은수 밥상을 바꿔라!! [2] 은수 2009.11.20 1089
685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씀들...가져온 글 file 평화이룸 2009.11.20 1442
» 사랑을 하면 행은 새털처럼 가벼워져라 [3] file 랄라 2009.11.20 1406
683 낼 오후 잠시 외출^^(진료공고) 약초궁주 2009.11.19 1040
682 재활용이 최고인가!(압살언니 충고가 마음에 남아) [10] 랄라 2009.11.19 1210
681 일 그만두라는데 진심일까요 [6] 랄라 2009.11.18 1081
680 그래도 사랑은 할수있다. (김선주 칼럼 필독~) [2] 약초궁주 2009.11.17 1166
679 요리- 바나나파이 만들어 봅시다 [1] file 은수 2009.11.17 1297
678 신상공개 그리고 루저 발언 해프닝..그리고...유혹.. 유재언 2009.11.16 1004
677 부산에 다녀 왔습니다 사진 한장 올립니다 [4] file 은수 2009.11.15 1042
676 [강추]비야언니 그건 사랑이었네-차마 포기 할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2] file 랄라 2009.11.14 1493
675 [정신세계] 인간의 두얼굴, 동그라미의 힘 장철학정명원 2009.11.14 1250
674 쿄쿄쿄~~~ [2] 숲^^ 2009.11.14 1152
673 지안여왕...ㅋㅋ [1] file 평화이룸 2009.11.14 1707
672 또 기운얻고 ^.- [3] file 초록호수 2009.11.13 1286
671 희생자 엄마와 사고치는 아들 [3] 약초궁주 2009.11.13 2084
670 미운아빠 [2] 은수 2009.11.13 1053
669 정말 화나는 거!! [3] 랄라 2009.11.13 1166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