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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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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언니>

내 남편은 회사컴에 약초밭닷컴을 즐겨찾기 해놓고 있어서 난 욕 몬 한다. 샘 책 한 권도 안 읽었으면서 사우들한테 책 자랑하고 홈피보여주고..... 남편들한테 약초밭을 알리지 마라. 자기검열 심해진다. 흠....재서빠도 즐겨찾기 할 것 같은데...

 

==>압살언니도 관상 볼 줄 알아 '야 재서빠 갠찮더라'했지. 맞아. 어쩌면 언니 말이 어느정도. 재서빠 한테 고마운건 이곳이 내 헌신탄 장소라는 것을 너무 잘 아는 까닭에 적당히 거리를 유지시켜준다. 물론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 어느날 그가 작정하고 약초밭에 들어와 '랄라'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쭈루룩  내가 올린 모든 글들이 뜰테고 눈팅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래 이건 분명 생각이지 걱정은 아니다)도 해본다. 그런데 본디 내 글에 어떤 거짓됨이 있었던가 나는 그때그때 내 마음에 충실하게 내 상태를 표현했을 뿐!

 

거의 약초밭에서 그를 죽일놈 만들어 놓고도 그와 사는 이유를 그가 머진 넘이라면 짐작할 수 있으리라.

 

요사인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든다. 욕하구 어쩌구 해도  속된 말로 지지고 뽂고 해도 아직도 그의 곁에, 그녀의 곁에 머물어 삶을 공유하고 있담 아직은 사랑이 남아 있는 것이다.

 

재서아빠가 이 글을 읽고 뭐 저런여자가 저런 생각까지 하고 있어라고 말함 할 말 없지만, 나는 진정 말한다. 그나마 이 약초밭이라는 자유발언공간이 있어 내가 그와 이혼하지 않고 아직까지 살고 있다고. 가슴팍에 손도 올리지 못할정도의 화병을 단순히 우리 쌤 한약만 묵었다고 풀렸겠는가.

 

아니다 아니지.

여기다 쏟아 내 놓았기 때문이다.

하여 다시 말하면 그가 갠찮은 넘이면 내가 어떤 글을 썼었간에 내 안에 그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음을 보아줄 수 있으리라.

 

물론 바램이 있다면 그는 제발 형부야(압살언니 남편)처럼 즐겨찾기 아니하시길!!

하여 내가 어디 잠적해서(이렇게 허신탄할 곳이 없음 나는 그의 눈을 피해 어딘가 다른 별궁을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그 옛날에는 생강이한테 정신분석해주는 곳 물색했던 적도 있다.) 다른 세계 만들어가면 그에게 더 치명적이지 않을까!!

 

우리 신랑은 너무 잘 안다.

내가 이 약초밭에서 몸만 치료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아팠던 어린 시절 이야기들.

엄마 아빠에 대한 한들.

늘 줄줄 새는 벌집 모냥 허술하게 비어있던 내 마음들이 어느새 차올라 내가 여유를 갖게 되는 것을 그도 눈이 있어 너무 잘안다.

 

하여 4년만에 자기 몸을 약초샘께 내어 맡기는 것은 우연이 아니지.

 

첨엔 재서빠도 을매나 약초샘을 경계했게.

약초밭을 심지어 '잡초밭'이라고 비꼬아 얘기하면서, 쌤이랑 늦게까지 뭐 먹고 하는 시기에 내가 을매나 그의 눈치를 봤게.

 

실제로 몇번 약초샘이랑 밤샘을 할 기회가 있긴 있었는데, 내 불편해 하는 눈치 우리 쌤이 아시고 날 곱게 보내주시더라. 그때 이미 알았제. 쌤이 우리 남편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는 것을.

 

그런데 그런데

요사인 나를 믿는다.

또 약초샘도

더불어 이제 더이상 약초밭은 '잡초밭'이 아니다 그에게.

 

솔직히 어느면에선 그가 내 글을 다 읽어 줬으면 하는 바램도 이 약초밭 놀이터에 거침없이 내 마음을 풀어놓는 심리가 아닐런지. 그가 내 마음을 알아 주고 보듬어 주고 사랑해 주었다면 이곳에 내가 이야기를 남길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어쩌면 나는 그가 내 이야기를 낫낫히 읽어 주기를 고대하는지도 모른다. 크하하~~

 

압살언니!

쪼옴 안 되았다.

사실 결혼 생활 좋은 것도 많지만 소소하게 쌓이는 것들도 많은데 울언니 그거 어디가서 푸노. 크하하하~~

울형부가 너무 언니랑 밀착되어 있는 것도 안 좋구만!!

모르지.

이미 울신랑은 눈팅 다했는데도 모르는척 시치미를 떼는지도.

 

그런데 지난번 아버님 '칠거지악' 발언땐, 내가 너무 슬퍼하고 괴로워하니까, 언넝 약초밭에 가서 시압지 흉 실컷 보라고 하대. 그때 정말 고마웠어. 비꼬는 것 같지 않더라고. 진심이었어.

 

에고 뭔 얘기가 이리 기냐~~

 

암튼 약초밭 우아사덜은 눈치보지 말고 허신탄하여 제발 화병 걸리시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헌다 이 말쌈. 병은 약만으로 고칠 수 없더라.

마음도 함께 고쳐져야 몸도 함께 좋아지더라.

물론 울쌤 약을 와인잔에 부어 우아하게 마시면 한층 더 몸에 좋아진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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