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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영혼의 꽃, 소리내기

 

작성자 최장재희 (장철학정명원 http://bokdg.com)

 

음악은 소리일까, 몸짓일까.

몸짓이 먼저였고 소리를 탄 걸까?

몸짓은 주체고 소리는 물위를 노니는 배?

 

뭐가 먼저였다는 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샴쌍둥이처럼 붙어 있다고 보는 게 맞겠다.

 

지라니 어린이합창단 http://www.jirani.net

스와힐리어로 '좋은 이웃' 이란 뜻이란다.

 

케냐의 고로고쵸 슬럼가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살던 아이들이 합창단원이다.

공부를 하고 싶지만 학교의 문턱에도 가볼 수 없는 아이들.

전기가 없어 밤이면 아무것도 볼 수 없이 사는 아이들.

당연히 ‘음악’이 뭔지 생각이나 하겠으며, 합창을 해 볼 엄두나 내보았겠는가.

 

고로고쵸 쓰레기장에 있는 아이를 보고 충격을 받아

희망을 회복시키는 일을 하기로 마음 먹은 임태종회장이 음악가를 모집,

김재창음악감독이 선임되었고 결국 '지라니 어린이합창단' 이 출범하였는데,

처음엔 음악보단 아주 기본적인 줄줄서기 연습부터 해야했다고 한다.

 

2007년 6월 1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케냐 자치정부 수립기념행사에 초청되어 부른, 한국민요 ‘도라지 타령’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도 잘 안부르는 '도라지 타령'을 불렀다는 것과

스스로 좋아서 선택한, 소리로, 노래로 거듭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싶다.

 

어릴적부터 예악(禮樂)을 중시하여 서검(書劍)보다 먼저 가르치는 중국.

영화 적벽대전에 등장하는 주유와 제갈량도 툭하면

악기 연주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다.

 

그러한 제갈량의 아들 제갈첨은 어떤 대접을 받았는가.

자신이 한 일이 아닌데도 조정에서 좋은 정책을 펴면,

백성들이 말하길, " 보나마나 제갈후께서 건의한 것일 게야, 암! " 했단다.

 

[복사꽃 오얏꽃(자두)은 말없이 피어도

그 아래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어서 저절로 길이 생긴다]

 

부모 세대에 쌓은 음덕이 그 자손에게 이런 열매를 맺게 하고

그런 칭송을 받게 하는 것이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복사꽃 오얏꽃은 아니어도 쓰레기더미에서 피어난

찬란한 영혼의 꽃이

따뜻한 연탄불처럼 내 곁에 말없이 다가와 '소리 내는 것' 이라고 말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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