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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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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에 집나간 내 건강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수선을 떨고 다닌다

 

이번주 샘은 너  머리기 시원해질만한거니까 좀 읽어보라고

 

책한권을 툭 안겨 주신다

 

뭐지? 제주 걷기 여행? 이게 뭐지... 어 이거 서점가서 사려다

 

그냥 두고 나왔던 그책이다.... 샘이 왕뚜껑이라 부르면 놀리시는

 

슈퍼 덜렁이 서명숙님께서 산티아고길을 다녀와 우리나라 제주에

 

오로지 걷는길을 만들었다는것을 샘의 글을 통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었다 책을 잡으면 무조건 식음전패모드로 책을 보는데

 

이책 이상하다 천천히 읽게 된다  지하철 안에서 주로 읽었는데

 

머리속에  서서히 바람이 분다 춥디추운 겨울인데도 왜 세상이 온통 초록색으로 보이는지원...

 

내가 정신이 나간거 아녀? 책도 닐리니 망고땡으로 읽는데 그의미가 제대로 머리에 남겠어?

 

사실 단순노동만 한 내 뇌는 과거에 비해 그기능이 엉망이다 기억력 사고력 떨어지고

 

정보처리능력도 떨어지고 ... 한마디로 머리나뿐 애가 된것이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서서히 아주 서서히 좋아지고 있는데  이책을 읽는동안 너무 너무 안타깝다

 

분명히 읽었는데 머리속에 남아있는 사진들이 별로 없다

 

이런 죈장할!!!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 왜그런지 몰라도 자꾸 눈물이 난다

 

시도때도 없이 책을 주로 읽었던 장소가 지하철 안이었는데

 

민망하게스리 자꾸나온다 뭐때문인지 몰라도 책내용이 서글프거나 서러운 얘기가 아닌데

 

왜자꾸눈물이 나는지 ... 지은이는 대한민국서 아주 아주 잘나가던 시사잡지의 편집장을 거쳐

 

인터넷 뉴스의 부장까지 한마디로  언론계통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 노장이다

 

빨리 빨리가 몸에 배버린사람이 어떻게 산티아고 길을 떠나고 또 제주에 걷는길을 만들었을까...

 

 한장 한장 책을 넘길때마다 그과정을 보면서  나는 그책안에  나를  보고 있는거 같았다

 

그분에 비하면 조족지혈도 못되는 주제지만 말이다 제주의 푸른 바다가 갯내음이

 

느껴지는듯하다라는 표현으로는 만족이 안됀다 그냥 감동이다  내가 아는길은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공구리 쳐진길밖에 모른다 이책에 나오는길은 오로지 느림을 위한 길이다

 

때로는 흙길 또 해안가 모래밭도 해병대 장병들이 엄청나게 땀흘려 만들어놓은 해안가

 

길도 또 소랑 망아지들이 칠날래 팔날래로 뛰는 목장길도  나한테는 충격이었다

 

아주  즐겁고 신나는 충격

 

10년 회사 생활은 나를 빨리 빨리 후딱후딱 싸게 싸게형 인간으로 만들었다

 

지금도 난 쉬고 있는게 이상하다 몸도 빨리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일자리도  빨리 빨리 생겼으면 좋겠고

 

샘을 따라 강화도 올래를 따라 갔을때도 후딱 후딱 빨리 끝내야한다는 생각만 했다

 

길위에서 느림을 즐기고 여유를 즐길 마음이 내게는 없었다

 

10년 회사 생활은 나를 조급증 인간으로 바꿔났다 인간이 여유는개털만큼도 없고

 

뭐든 빨리 후딱 싸게 해치워야 하는 인간이 되어 버렸다

 

그런대 이책은 그런 나를  위로했다 솔직히 지금 내가 뭐라고 쓰는지도 모르겠다

 

머리속에 바람 소리가 들린다 시원한 바람이 머리속을 뒤집어 놨다

 

태어나서 딱한번 가본 제주도 4일 내내  물갈이에 비행기 멀미 배멀미까지

 

여행이아니라 고행길이 었던  고등학교수학여행  내기억속의 제주는 멀미도다 ㅠㅠ

 

그런 제주도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아니 길이 말을걸고 나를 위로 한다

 

자기안에 품고있는 길을 보여주며 마치  괜찮다고 말을 걸어오는것 같다

 

끊어진 길이 이어졌을때 오래 동안 잃혀져 있던 길들이 다시 만나고 소통하기 시작했을때

 

그때 길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는 지금 내가  그 끊긴길같다 오래 동안 잊혀지고 끊겨진 길

 

그길이 나를  위로하고 부르는거 같다고하면 정신병자소리 듣겠지?

 

솔직히 강화올래를 두번이나 갔으면서도 빨리걸어서 목적지 가야한다는생각때문에

 

뭘봤고 뭐가 있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연꽃성과 아까시 이모와 함께 걸었던 이화여대 뒷산길도

 

그저 빨리 빨리 걸어야한다는 생각때문에 걷긴 걸었는데도 뭘봤는지 기억 안나다

 

그저 빨리 빨라 야 한단는 생각때문에 길위에서 아무것도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길도 분명히 나를 위로하고싶었을텐데 .... 제주바람 맞아본적 없다

 

그런데 내머리속에는 악명높다는 그바람이 분다  싫지가 않다 머리속이 시원하다

 

알바자리 후딱 안구해지면 어떠냐 좀 놀면 어떠냐  길이부르는데  가보지도 않고

 

혼자 이러고 있을래??  두렵기도 하다  그길에게 가면 그길을 벗어나기 싫을거 같아서

 

다시 그길밖으로  나오기가 싫어질까봐  질리게또 질리게 길을  걸어봐야 할거같은데

 

그게 두렵다   은수머리속에 바람이 분다 시원한 바다 바람이  내뇌는 책내용을 다기억하지도 못하면서

 

사진한장 재대로 저장하지도 못했으면서  어쩌자고 그 시원한 바람이 불게 내버려 두는건지

 

 가라고 길이 위로하는 그길로 가라고 말이다 ... 

 

이정도면 나 중증다됐다 ....

 

 

덧붙이기: 그런데 내가 그길에 들어서면 대성통곡하고 다닐지도 모른다 슬퍼서가 아닐것이란것만

 

              확신할수 있다 그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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