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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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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정 안한 엄마인가!!

 

너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어쩜 난 행운이지.

아침에 매일 아들녀석을 학교에 데려다 줄 수도 있고, 이틀 2시간, 3시간은 수업보조(자처)도 들어가 볼 수도 있고. 퇴근 후엔 한두시간 숙제며 공부를 봐줄 수 있으니. 주1회 미술개인레슨(50분), 주1회 언어개별수업(50분), 주4회 태권도 그래 난 딱 거기까지만 한다. 그렇게만 해도 사교육비는 50만원이 후울쩍 넘어간다. 그래 사실 사교육비 아까워서 나머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한다. 책읽는거 봐주는거 줄넘기 봐주는거 수학공부 봐주는거. 일기쓰기 독서지도도 내가 한다.

형편껏 아들양육을 하는 나는

그래도 늘 욕심이 너무 많다고 약초샘께 지청구를 듣는다.

잘하고 있는겨 니 아들.

잘하고 있는겨 니 엄마와 너.

70점만 해라 70점만 해라.

근데 누구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난 바로 공격대상이다.

내가 교만해서 내가 잘나서 치료사들 만나러 안나간다는 것이다.

놀이치료 언어치료 인지치료 감각통합 이런거 안 받으러 다닌다는 것이다.

일 때리치지 않고 어설프게 걸쳐서 특별한 아들 돕겠다고 이리동동 저리동동 하는 나를 잘도 비난들한다.

그러다 화가 치밀어 '당신이 어떻게 알아요 특별한 아들과 사는거'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오면

무지 기분나빠하면서(사실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으면 난 그들의 고통을 잘 모를거라는데 한표던진다. 다만 감정이입능력이 뛰어나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는 수준까지는 올라갈 수 있겠지만 그래도 당사자가 되어보기 전에는 속속들이 어찌 알겠는가)

장애수용이 안됐다는둥

그러니까 애가 발전이 없지라는둥

곧 문제덩어리 엄마로 날 몰아세워버린다.

엄마가 가장 좋은 아이의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치료사들은 아예 싹부터 잘라버리는거다.

치료사에 의존하도록 엄밀히 말하면

지속적으로 돈을 갖다 바치는 의존적인 엄마를

그것도 한기관에 가서 원장이 권하는대로 이치료 저치료 기백정도 써주는 엄마는 장애수용 잘된엄마라고 칭찬들을 한다.

약초샘이 읽으라고 준 책 [개로 길러진 아이]에서 보면

돈들이지 않고도 아이의 발달을 격려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잘도 나와있더만.

참 불편하다.

난 주1회 정도 밖에 할 수 없는 없는 어머님들께 절대로 2회 3회 권하지 않는다.

1회를 치료사에게 의존하고 나머지는 어머님들이 채워가는 것이다.

물론 치료시간이 적기 때문에 성과는 금방금방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꾸준한 그 시간으로 아이에게 말을 가르치고 글을 가르칠 수 있다.

많은 돈을 내야만 훌륭한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형편껏 적은 수업료를 가지고 많은 것을 자기가 채워가보려고 노력하는 엄마들에게 격려와 함께 정보를 나누어주어야하지 않을까!

얄궂은 운명으로 나는 갑도 되어보고 을도 되어본다.

그러면서 갑이 너무 갑으로써 군림해버리면 을의 자존감을 뭉개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반성하게 된다.

저 치료사의 싫은 모습이 내 모습일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강하게 생기면서,

며칠전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다시한번 추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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