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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사람을 부러워하다

2010.04.26 19:47

랄라 조회 수:1104 추천:106

집을 만들었다.

하니 나는 떠날 수가 없다.

떠날 수가 없다?

그건 아니지.

맘만 먹으면 다시 다 뭉그러트리고 떠날 수 있는데, 이제 끙 정착해야지 해서 떠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지.

토닥토닥!

내 힘으로  얽어 만든 작은 연구소.

사람들이 들고 나고.....,

자그만치 4년 한솥밥을 먹은 언니를 보내야한다.

올사람도 정해졌는데.....,

괜히 심술이다.

누군가 영원히 깃들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도 들고.

묵묵히 같이 걸어왔는데

이제 혼자 가야한다 생각하니 다시 쪼금은 쓸쓸해지고.

 

떠날 사람은 여기가 어찌되건 앞날만 생각하니 홀가분하겠다 싶어 괜히 부러워도진다.

그래도 나는 누군가 또 다시 올 사람을 위해서 이런저런 준비를 해야지 마음이 바빠진다.

묵묵히 혼자도 가겠다 싶어서,

내일 코앞에 닥친 연구소 부모교육 자료를 준비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난 여기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새로운 사람을 위해 갈 사람에게 너무 흔들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사람의 정이란

참 지랄갔다.

 

괜시리 언니한테 심통부리고.

난 정말 쿨하지 못한 사람.

나는 참 작은 사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심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또옥 그런 기분이다.

 

그래도 더이상 붙들 수 없는 사람.

보내야지.

보내줘야지.

내년 5월이 예정인데....,

벌써부터 마음이 참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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