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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추천할게요, " 꼴찌도 행복한 교실 "

2010.04.19 02:10

유재언 조회 수:1263 추천:217



며칠전에 책을 한 권 구입했어요. " 꼴찌도 행복한 교실 " 이라는 책인데요. 아주 괜찮습니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그런 책 많잖아요, 뭐 자식들 서울대 보내기 어쩌구, 자식들 성공 어쩌구, 자식들 영어 말하기 어쩌구...등등등...

 

이래저래 어떻게 해서 자식들을 어떻게 잘 만들어서 어떤 위치에 올려놓는 스킬을 노골적으로 제시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죠.

 

그런 책들 와중에서 이런 책을 읽게되니 정말 기쁘더라구요.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을 보게되면요...정말 독일 완전부럽더라구요. 아...나도 학창시절을 독일에서 보냈더라면...(뭐 전 중학교때는 공부 좀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아주 밑바닥 열등생이 되었드랬죠. 고등학교 수업을 못 따라가겠더라구요. 한번 뒤쳐지기 시작하니까...)

 

그런데 말이죠..이런 방식, 이런 방향, 이런 철학이 깔려있는 학교교육을 하는데도...흔히 말하는 성적지상주의(잔인한 표현인가요?)에 자유롭지 못한 그리고 결국 그것으로 가치판단하는 우리들의 시선으로 봐도 뭐 독일이 어디 꿀리는데 없잖아요?

 

이런 책은 좀 많이 팔렸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아, 이 책의 머릿말에 나와있는 출판인 김규항 아저씨(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입니다. 이분 블로그에 종종가서 글을 읽는데요..참 좋더라구요.)의 추천사를 옮깁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섬세하고 흥미진진한, 성찰의 교육 체험기

 

“1명의 인재가 1만명을 먹여살린다.” 한국에서 가장 부자라는 이가 한 말이다. 빼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1명의 인재가 1만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1만명과 경쟁을 벌여 승리한 사람을 뜻한다면 부자의 말은 결국 이런 뜻일 것이다. ‘1명의 승리자는 1만 명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하긴, 그 부자의 재산은 평범한 회사원 50만년치 월급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 책은 독일교육이 그 부자의 말과는 정반대의 목적을 갖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독일교육이 소수의 우등생이 아니라 다수의 하위권 아이들을 보통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걸 주안점에 둔다는 것 말이다. ‘말이 돼?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자동차회사 3개를 모두 가질 만큼 경쟁력을 가진 선진국 독일이?’ 독자들은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이 책을 읽으며 받을 수많은 충격들의 서막일 뿐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고 교사는 어때야 하며 좋은 교육을 위해 부모들은 무엇을 해야 하고 등등.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을 단지 교육선진국의 교훈으로만 받아들이는 건 아쉬운 일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교육 문제와 관련한 가장 근본적인, 그러나 우리 모두가 잊어버린 질문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모든 한국인들이 아이들 교육문제에 인생을 바치는데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 다들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그 문제로 삶과 경제가 재편되고 심지어 가족이 생이별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 살펴보면 다들 말하는 교육문제가 실은 교육문제가 아니다. 교육문제는 단지 대학입시 문제의 다른 이름이며 교육의 목표는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울 건가가 아니라 얼마짜리 인간으로 만들 것인가일 뿐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거듭하게 되고 ‘그래, 맞아’ 하면서 수없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만일 저자가 같은 이야기라 해도 훈계하듯 적었다면 반발심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자긴 독일에 산다고 엄청 잘난체하는군’하며 말이다. 그런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저자는 자신이 하나도 다를 게 없는 ‘한국 엄마’였음을 끊임없이 고백한다. 쑥스럽거나 망신스러운 에피소드들도 빠짐없이 내어놓는다.

 

이 책은 섬세하고 섬세한, 그리고 매우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성찰의 교육체험기’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니 아직 아이가 없더라도 한국의 교육현실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마음을 갖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손에 쥐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놓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르겠다. ‘맞는 말이지만 여긴 독일이 아니라 한국이라서..’

 

우리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미래가 불투명하고 아이의 인생이 불안해서 교육문제가 아닌 것을 교육문제라 말하며 인생을 바친다. 그러나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생략해도 좋은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 아이들이 독일이 아니라 한국에 살고 있기에 오히려 더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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