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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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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2016.05.27 10:38

랄라 조회 수:308

저는 제가 아주 소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댈 서방이 있었음 좋겠다
일이 있었음 좋겠다
마음을 쏟을 자식이 있었음 좋겠다
내 일 파트너가 있었음 좋겠다
나를 도와줄 육아지지자가 있었음 좋겠다
깊은 속을 나눌 친구가 있었음 좋겠다

사실 저는 이 모든걸 다 가졌습니다
서방이 있고
일이 있고
일 파트너가 있고
육아지지자가 있고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인연이 제 마음에 흡족하지가 않습니다 소위 말하면 제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그러다 문득 반문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흡족한 존재인가?
그 부분에서는 자신이 없어지네요

나는 으스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나는 쫌 재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내 부모 쫌 이래
내 서방 쫌 이래
내 아들 쫌 이래
내 파트너 쫌 이래
내 친구 쫌 이래
내 언니들 오빠 쫌 이래
나는 더욱 쫌 이래

글을 쓰고 보니
마치 모든게 내 것인냥
그들의 부족한 면에 가혹합니다
사실 부족이라는 기준도 순전히 내가 정했고
나야말로 엄청 타인의식형이네요

작은 것에 감사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충만한 마음은 여기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것도 내 것인게 없거늘
그저 나와 인연이 되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기적이거늘

옷깃만 스쳐도 전생 3천번 만남의 결과가는데
하늘이 준 소명
아낌없이 주다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인연들에게

제 생각에 큰 것 받고 있으면서
아무래도 제가 그걸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욕심꾸러기 심장을 가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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