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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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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omorrow Good Tomorrow Good Tomorrow Good!

2015.12.20 10:23

랄라 조회 수:584 추천:39

마흔여섯즘 인생을 살아내면서 좋은 버릇이 하나 생겼습니다. 무슨 일을 할때 큰 결정을 내리고 나머지 잔 걱정은 말끔히 비워내는 거죠. 예를 들면 어제처럼 숙희샘 북콘서트와 뒷풀이를 가기로 결정을 내렸으면 그 다음은 그 결정에 제 몸을 그냥 맡기는 겁니다. 어떨지 미리 걱정하지 않고 말이죠. 사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제가 좀 심한 걱정인형이었거든요.

사실 전 이 모임 전에 연구소 제 오른팔 언어치료사가 주안에서 11시에 결혼식이 있었어요. 저하고 명호샘이 딱 18살 차이인데 묘하게도 이 젊은피랑 제가 딱 18살 차이입니다. 우연치고는 참 묘하죠!! 어째튼 13년간 연구소를 운영해오면서 그간 여러명의 치료사가 지나갔는데 참 많이 삐거덕거렸어요. 근데 이 친구와는 참 좋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많은 인연들이 거쳐가는 동안 제 모난 구석이 조금은 동글동글 해졌고 때마침 잔 걱정이 없는 해피바이러스 젊은 친구가 들어오니 잘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표현하는게 좋을 겁니다. 아무튼 이 친구 결혼식인데 제가 묘하게 설레서 잠을 잘 수가 없더라고요. 어제의 그 분홍코트는 그 친구 결혼식을 빛내 주려는 복장이었습니다. 밝고 환한 모습으로 축복해주고 싶은 마음에 또 요샌 바람이 들어 핑크가 좀 눈에 들어옵니다. 누구는 이제 니가 늙어서 그래 그럽니다. 어제튼 저는 그 복장으로 숙희샘 북콘서트에 갔네요. 숙희샘은 한 마디로 참 맑아지셨습니다. 북 콘서트에 강원도에 사는 콜사범이라는 사람이 소개되었는데 그 동네서 무료로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주면서 늘 말 끝은 알아 들었냐면서 '콜?'이렇게 말해서 콜사범이 되었다잖아요. 이분이 원어민강사에게도 태권도를 가르쳐주는데 태권도 플러스 사자성어도 가르쳐준대요. 그런데 그날은 가르쳐야할 사자성어가 '일취월장' 이분이 영어로 설명하기를 Tomorrow good Tomorrow good Tomorrow good Tomorrow good! 했더랍니다.내일은 오늘보다 좋아 내일은 오늘보다 좋아....., 참 기막힌 표현이지요. 사실 우리 우아사들은 어제 1부 숙희샘 콘서트에서 이 말들을 가슴에 안고 2부 뒷풀이로 달려오게 되었던 겁니다.

어제 2부 모인 그 집은 전 처음이고 미안하게 음식점 분위기만 기억나고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쌤 한의원 뒤쪽에 이런 근사한 밥집이 숨어있었네요. 아무튼 백반집인데 분위기는 인도카레집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어제 처음만난 미르(사실 남자분인줄 알고 택시 같이 타고 오는 내내 가슴 뛰었습니다. 제가 남자를 좀 좋아합니다.)와 쌤 제가 미리와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두근두근 설레면서. 점차로 살이 내리면서 제기 발랄해지고 있는 쏘쿨, 숙제 꼬박꼬박 잘 푸는 단아한 소녀 숲, 남편이 이제 완전 잘나가는 빛방울 언니(언닌데 느낌은 친구같은 압살-빛방울-나는 호칭정리가 필요크), 세월이 빗겨가고 있는 세련 멋쟁이 할머니가 된 자강언니, 그리고 새로 얼굴 본 깜찍 발랄 카밀! 카밀 너 참 예쁘더구나, 김선희샘 우리 참 하는 일이 고되지요 인형 눈알에 그리 빵빵 터지시니 제가 다 속이 시원했네요. 그런데 쏘쿨 옆에 있던 젊은 처자는 너무 멀리 있어서 얼굴도 못보고 통성명도 못했네요. 에고 그러고 보니 우리 이제 모임에서 인사하고 그런것도 잊어버리고 사네요. 기존 우아사들도 너무 오랫만에 만난지라 사실 진짜루진짜루 올만에 모였거든요. 우리 우아산 엉덩이 자주 오래 붙이다 보면 자기 자리 생기는 이상한 사찰이랍니다. 다음번 모임에도 쏘쿨이라는 인연따라 얼굴 같이 뵐께요. 참 우아사는 '우리는 이미 아름다운 사람들'의 약자랍니다.

사실 저는 어제 술과 밥을 먹은게 아니었습니다. 그리운 사람들의 정을 술 삼아 안주 삼아 마시고 먹고 했습니다. 내 불행에 좀더 주목해주지 않는다고 내 말만 하고 당신들은 내 마음 절대 모르지 그러면서 스스로 섬을 만들고 즐겁기도 하면서 늘 조금은 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지독히 오랫동안 불행코스프레를 한 셈이죠. 그런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한마디로 좋았습니다. 제 테이블 근처의 사람들과는 담소를 나누니 좋았고 좀 멀리있는 사람들은 그저 얼굴만 봐도 좋았습니다. 힘들어하는 숲 옆에서 열심히 기운을 불어놓고 있는 쏘쿨의 재잘거림이 좋았고, 쏘쿨 옆에 그런 쏘쿨을 지켜보는 아뒤 생각 안나는 쏘쿨의 인연을 지켜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갑작스레 어머니와 사별해서 눈물짖는 빛방울이지만 잘나가는 남편을 마음껏 자랑하는 빛방울이 좋았습니다. 남자면 함 사귀어 봤음 좋겠다 싶은 미르의 경우에는 타로점 얘기할 때 한마디한마디 좌중을 사로잡는 진정성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울림이 깊은 목소리는 좌중을 사로잡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이사하고 힘들었는지 다소 마른 압살라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아 왕따같은거 개의치 않고 소소한 정의를 위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으로 산다하니 좋았습니다. 카밀! 방어하지 말고 찬찬히 자기 답답함을 토해내도 돼! 어제 모인 사람들 압살은 늘 울쌤 힘들까봐 또 자기 아픔은 자기 안에서 소화해내는 힘이 있지만 마음이 단단하지 못한 나나 쏘쿨은 여기서 한바닥 쏟고 눈물 흘리면서 살아냈으니 쫌 해도 돼. 대신 게시판에 쏟고 모임은 즐기자 우리 ㅋ 지나보고 나니 내가 이 사람들 참 힘들게 했구나 싶기도 해. 그렇지만 나는 이러구러 이 자리에 왔는데 나랑 비슷한 후배를 외면할 수는 없잖아. 표현해야 살 수 있으니까 그치 힘내라 카밀.

3부 커피는 빛방울이 완죤 다 쐈습니다. 결재하라 카드를 맡기는데 먹튀할까 말까 고민도 했더랬습니다. 돈은 선녀의 날개지요. 키 178포기하고 이런 복을 쾌찬 빛방울은 얼마나 복 많은 여인인지. 나라면 하고 뒤돌아 생각하면 인물 뜯어 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ㅋ 나는 죽어도 키는 포기 못하니 늘 앵벌소녀로 힘들게 사는게 제 팔자입니다. 쫌 삥 뜯겨 가면서. 그런데 삥 뜯어가는 제 인연들도 제 뿌리채 몽땅 뽑아가는 인연들은 아니니 다행이죠. 제가 을목인데 나뭇잎 한장 나누어 제 인연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진다면 이제는 기꺼이 그 나뭇잎 내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합니다. 아무튼 그래도 일하지 않고 일꾼을 부리는 돈을 꽤찬 당신은 정말 짱 지존능력자입니다. 우리 친하게 지내요. 원래 부자랑은 친하게 지내야 이렇게 커피라도 한잔 얻어 먹는 법! 앵벌 소녀의 생존법도 괜찮치요? 어째튼 다들 정 때문에 뚝딱 못 헤어지지 못하는 우아사들입니다. 명호샘이 2016년 바램들을 하나씩 얘기해 봐라들 합니다. 쌤 앞에서 자강 앞에서 나이 얘기하면 안되지만 그 얘기들은 가물가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커피숍 안도 좀 소란스러웠거든요. 하나하나의 소원들은 모두 각자 자기 입으로 말하고 자기 귀로 들었으니 그 바램들을 향해 한해를 열심히 살아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두의 송구영신의 바램은 하나로 귀결된다고 믿습니다.

일취월장!
일신우일신!
Tomorrow Good
Tomorrow Good
Tomorrow Good
Tomorrow Good
일 것입니다.

우리 2016년에 또 다시 만나요.
다음번 모임은 2월 27일 토요일입니다.
미르의 타로점을 기대하면서~~
빛방울의 MMPI와 사주풀이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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