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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에 깃든다는 것 (이연정 시인)2024.12.05 11:58 품 안에 깃든다는 것 이연정
딸아, 너는 보았니?
캥거루가 새끼손가락만 한 새끼를 낳으면 새끼는 혼자 힘으로 어미 배를 기어 올라가야 한단다 배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야만 엄마 젖꼭지를 물고 자랄 수 있기 때문이지.
새끼 캥거루의 첫 등산은 만만치 않단다. 앞발로 어미의 털을 붙잡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하지.
어미 방에 이르는 길은 메마르고 거친 길이다. 그곳을 찾지 못한 새끼는 끝내 죽기도 하는 찾았을 땐 기어코 눈물이 흐를 것이야.
따뜻한 엄마의 방은 온기가 가득하고 달콤한 젖이 흐르는 곳이다.
딸아, 품 안에 깃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어미 방에 둥지를 튼 너는 상심에 젖어 있거나 기쁨에 들떠 있을 때나 늘 네 존재를 알려 주었다.
중략
그렇게 너는 성장의 길에서 세상을 잡으려 날을 바짝 세우며 혼자 힘으로 길을 열어 가고 있었다.
세상이 바로 엄마 방이다 그곳에 이르는 길은 한 번도 걸어 본 적 엇는 메마르고 거친, 때론 인적 없어 무섭고 외로운 길이지만 네가 찾은 그 길 끝엔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고 달콤한 젖이 흐를 것이다.
딸아, 품 안에 깃든다는 것은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너를 놓아주는 것이다. 너를 내 품에 앙은 줄 알았으나 네 품에 내가 안긴 것을 깨닫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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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라운 것은
새끼가 엄마의 배주머니를
찾아서 필사적으로 기어 올라갈때
이미 엄마 몸에 있는 유익균이
새끼에게 상속되어 출현한다는거.
무균상태로 태어난 새끼가
세상의 균들로부터 보호될수 있도록
면역활동이 시작된답니다. 대단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