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일찍이 인류학자인 마가렛 미드여사는앞으로 인간은 36세만 넘어도 지구라는 행성에 새로 이민 온 사람처럼 모든 걸 새로 배워야 할 거라고 경고했었다. 유사이래 첫번째로 100세시대를 맞는 우리는 인간관계 특히 자식간의 관계를 새로 배우고 정비해야 하는 것이 제1순위로 할 일이다.“효심이니 효도니 하는 단어가 자연히 死語화 될 조짐이 보인다. 효심 혹은 효도는 윤리나 휴메니즘문제로 돌려야 하쟎을까.

내 딸의 효심총량이 소진돼어 지치게 될까 봐 나는 100살을 사는게 걱정스럽다. 자식들 효심의 총량이 고갈돼서 힘들지 않게 해 주는 것이 100세 부모들의 할 일이다. 이게 바로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해 줄역 효도.

진짜 걱정꾼들이 가장 철저한 일꾼이고 사려깊은 벗이란다. 걱정도 팔자라서 하는 걱정이 아니라는 얘기다.

 

 100년을 살자니내가 태어나던 100년 전에 살던 방식대로 지금도 그대로는 살 수가 없는 세상이 돼쟎았는가무릇 생명은 세포가 죽고 이어서 새로운 세포가 생기므로 생명이 이어지듯이 세상은 자꾸만 변하고 새로워져야 하는데우리 나이먹은 사람들만 태어나던 그 때그 시절의 살던 패턴대로 살아 가면,‘수구 골통소리들어 마땅하다.



혼자 사는 즐거움 

육근상

 

어제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계곡 물소리 들으며 한나절 보냈네

사람이 사람 피해 산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구렁에서 내려온 침엽의 바람이 말 건넸네만 적막 소리 듣기 좋아 바라만 보고 있었네

혼자 사는 즐거움에 밥 먹는 것도 잊고 이틀 굶었네

 

처마 끝 매달아놓아 꾸덕꾸덕해진 고등어 한 손 잡아

말린 고사리랑 넣고 화롯불 올려놓으려다 문밖 나섰네

 

조금만 내려가면 진흙 살 천장 매달아놓고 귾어주는 굴바위집 있네

솜씨 좋은 노파가 겨우내 소금에 절여놓은 한숨살인데

한 조각 베어 물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지

한 볼테기 끊어 장작불에 올려놓으려던 참인데 문 닫았지뭔가

 

상수리나무 타고 오른 칡뿌리 꺼내 구워 먹으며 사흘견디고 있네만

입에서 별이씹히고 달 비린내 올라와 호숫가 앉아 출렁 거리고 있네

 

아래모퉁이 들어서자 컴컴한 대문이 말을 걸고 싸늘하게 식은 흙 마당이 말을 걸고 

발목 끊은 장화가 말을 걸고 모퉁이 찌그러진 개 밥그릇이 말을 걸고 

자작자작 마른 불길 세운 장작이 말을 걸고 마늘밭에 켠 구절초가 말을 걸고

 매운 별 빻던 도긋대가 말을 걸고 

 

댓돌 가지런한 고무신이 말을 걸고 댓돌 가지런한 고무신이 말을 걸고

 끙 하고 올라서는 대청이 말을 걸고 엄니 변소 다녀오셨나 손전등이 말을 걸고

 보리차 끓이는 주전자가 말을 걸고 옆에서 꽈리 부는 된장찌개가 말을 걸고

 한쪽다리 짧은 대나무 소반이 말을 걸고 대가리 잘라놓은 묵은지가 말을 걸고 

입맛 잃은 국자가 말을 걸고 한쪽 다리 짧은 대나무 소반이 말을 걸고

 

 누룽갱이 긁다 이빨 다 빠진 달챙이 숟가락이 말을 걸고 

 기대앉은 바람벽이 말을 걸고 오이 먹은 비누가 말을 걸고 

기대앉은 바람벽이 말을 걸고 칫칫칫칫 밥솥이 말을 걸고 

주발에 핀 햅쌀 버섯이 말을 건다

 

~~~~~~~~~~~~~~~~~~~~

 

선배님 저는 70세인데 앞으로 이 몸으로

어찌 20년을 버티나  그게 더 깜깜 합니다.

86세 선배님 장하십니다걱정근심 소용도 없는걸

매일 소확행 누리소서~~

 

효도를 하건 말건 내다 버리건 말건

닥치면 무찌르고 힘 딸리고 돈 떨어지면 

가만히 묵묵히

살면 그 뿐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유명호 드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43 질문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핑구 2024.11.23 2
2942 긴급 알림-제가 넘어져서 금토! 결근합니다. [2] 약초궁주 2024.11.21 6
2941 11월 11일 안녕 나의 자궁 강의~~(이화여대) [1] file 약초궁주 2024.11.01 46
2940 가수 화사가 오디션보고 엄청 울은 다음~~ 약초궁주 2024.10.17 52
2939 야만과 모욕의 시대에 한 줄기 빛!!! 한강 노벨상 수상 file 약초궁주 2024.10.11 100
2938 8 화요일 휴진 안내-죄송~~ 약초궁주 2024.10.02 39
2937 보름달에게~~~ [2] 약초궁주 2024.09.25 63
2936 고요하고 아름다웠던 추석 축원~~~ [1] file 약초궁주 2024.09.19 49
2935 출근했어요. ~~침대신 바느질 [1] file 약초궁주 2024.08.08 101
2934 8월 1-3 휴가 6화요일 출근! 약초궁주 2024.07.25 96
2933 말할 때 생각해볼 조언 3가지 (나도 깊이 명심해야) 약초궁주 2024.07.23 236
2932 낙태수술 전에 피임철저를 (36주 임신중지 동영상 논란) [1] 약초궁주 2024.07.18 104
2931 내가 죽어서 참새가 된 꿈~~ 약초궁주 2024.07.17 104
2930 63살 존재 증명 도전 산행의 추억~~ file 약초궁주 2024.07.02 112
2929 6월 3 월요일 오전10.30분 갱년기 강의 ~~ [2] file 약초궁주 2024.05.29 143
2928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기특기특 보셈) [1] 약초궁주 2024.05.02 170
2927 남편이 아파요 선생님.. [2] 기특기특 2024.05.01 183
» 86세 선배님 글에 후배가 답장 드립니다.~~ 약초궁주 2024.04.24 149
2925 전세사기 피해방어 하려면~~이런 특약조건 달아라 [1] 약초궁주 2024.04.12 139
2924 멀쩡히 출근해서 일하는 중 (공부해서 남주자) 약초궁주 2024.04.12 354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