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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중의 옥수수처럼 잘 자라고 싶다 (소로우)2023.10.20 13:59 내 삶에 여백이 많은 것이 좋다. 여름날 아침이면 난 습관처럼 몸을 씻고 때때로 햇살이 잘 드는 문간에 앉아 동이 틀 무렵부터 정오까지 시간을 보낸다. 소나무,히커리,옻나무에 둘러싸여 아무런 방해 없이 고요히 깊은 상념에 홀로 빠져 있는 동안, 새들은 옆에서 노래를 하거나 소리 없이 집 안을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내 서쪽 창에 햇살이 내려오거나 멀리서 여행자의 마차 소리가 들려오면 그제야 나는 깜박 시간이 흘러갔음을 깨닫는다. 이 계절의 나는 밤중의 옥수수처럼 잘 자랐으며, 그것은 사람의 손으로 기른 그 무엇보다도 훨씬 훌륭했다.이 시절은 많은, 넘치는시간들이었다. 나는 동양인들이 말하는 명상이나 무위가 무었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난 대체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신경쓰지 않았다. 매일의 하루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덜어주려는 듯 지나갔다. 아침이 오고 또 어느새 저녁이 찾아왔지만, 그날 한 일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새처럼 노래하는 대신 끝없는 나의 행운을 생각하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참새가 문 앞의 히커리나무에 앉아 지저귀는 동안 나도 같이 싱긋 웃는가 하면, 새가 엿들을 수 없도록 내 둥지에서 흘러나오는 떨리는 노랫소리를 몰래 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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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쿨쿨 자면서
한 밤중의 옥수수처럼 잘 자라고 싶다~~
이글을 읖조리면서 혼자 싱긋 웃기를
떨이는 노랫소리를 몰래 숨기기도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