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집사의 휴가

2023.04.05 22:55

은수 조회 수:127

꼬박3달만에 본가에 갔더니
어서와 이런일거리는 첨이지?
하고 오만가지 일거리가 기다린다
제일먼저 망가진 가구를 해체해서 버리고
거실과 안방 커튼레일달고 커튼 달고 화장실청소와 냉장고청소 그리고 앞뒤발코니 대청소와 방충망청소에 된장독에 골마지 끼지말라고 다시마까지 덮고왔다 문제는 이런청소를 하려면 발코니 샤워기갗튼튼하고 줄이 길어야하는뎆20년 넘은 아파트에 입주당시 있던 샤워건은 다망가졌다
부랴부랴 철물점가서 다시 사서 만능공구로 기존에있던 샤워기 떼내고 다시 달았다 전보다 강력한 물줄기 그리고 수압으로 말그대로ㅈ신들린듯 청소를ㅈ했다 5일간 단하루도 빼지않고 아침 8시반부터 저녁 5시까지 쓸고닦고인생이었다
바뀐샤워길 본 엄니왈
아이고 우리딸은 딸이 아닌가 어찌 공구만지는데 겁이 없데?
엄니ㅈ내가 겁이 있음 이걸한다했것어 한20 만원 인건비주곷 사람불렀거지 ㅋㅋㅋ
난쟁이똥자루 모녀는 식탁의자 4개를 빼다 거실창에 늘어놓고 낑낑거리며 드릴질해서 커튼레일을달았다 그리고 5키로는 족히되는 방한커튼까지 앞동ㅈ할머님이 보시고는 그랬단다
저집 현딸양딸 출동했다고
현딸양딸은 남에집 현모양처자릴 진작에 박차고
울엄니 딸 한다고 붙여진 별명
앞뒤 발코니를 부지런히 오가고 된장간장항아리
먼지뒤집어 쓴거 닦아내니 새집이 됐다
화장실두개 배수구 4개에 전부 배관청소제를 붓고
화장실바닥에 대충 락스 세제 뿌려두고 2시간방치
튼튼한 청소솔 들고 문지르고 물뿌리면 끝
냉장고는 플러그 빼고 냉장고 문 열고 빙하기에 얼어죽어 미라된 고생대 생물찾듯 구석구석 박힌
화석급의 식재료를 모조리 빼서ㅈ버리고
세제를 풀어ㅈ닦고 지난설에 먹다남기 제부의ㅈ소주를 위아래 다뿌리고 말렸다 냉장고안에 냄새나는게 없는데 비리직직한 냄새가나서 꺼내다보니
아오 황석어와 조기새끼로 담근 육젓이 있네
큰이모가지난가을 주신거라는데 엄니가 버리란다
냄새나고 묵은거 싹버리라시네
얼른버리고 냉장고가 마르는동안 재활용품분리수거 안입고 안쓰는 물건들 그리고
주방그릇들을 대대적으로 버렸다 내년봄 씽크대를 전면교체 해야할정도로 씽크대가 망가졌다 교체전 최대한 가볍게 만들것 대대적으로 버리고 엄니가 쓰기편한 스텐밧을 3개사서 반찬해서 다채우고
나니 아 힘들어 엄니가 요단강가를 산책하고 오시니 집이 여기저기 손길을 필요로ㅈ하고있었다
어짜피 딴동생은 엄마 뜻대로 일을못해
퉁을 듣기에 이번엔 내가총대메고 집안을 점검했다 집안을 전체적으로 가볍게 비워드리니
엄마의 표정이 밝아진다
엄마 이제 한달한번은 집에 올거야 그러니 해야할거 있음 잘기억하던지 나한테 얘기하면 내가할께
여기저기 부서지고 지저분한걸 비우고 수리하니 엄마의 곳간이 살짝 비었다 다시 체워드릴테니
걱정말라 곳간보다 깨끗하고 청결해야 건강해지는 속도도 빠르다고 엄마를 달랬다
동생들에게 영상통화로 집안사정을보여주고
단단히 못박았다
1. 절대 엄마침대에서 음식물들고 먹지않기
ㅡ>이건 범인이 똥강아지들
2.덮고잔 이불은반드시 커버를
벗겨 세탁해놓고가기!!
3.설거지후 쓴그릇은 전부제자리에
4.엄마집 치울거 아니면 이러구저러구
잔소리 금지 엄마물건위치 함부로 바꾸지말기
5.샤워후 반드시 바닥청소하고 화장실 말려두기

이사항 어기면 큰언니표 응징이 들어간다고 했다
숨가쁘게 청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차안에서
나는 기절했다 어쩜코도 골았는지 모른다 ㅋㅈㅋ

나는 우리집 집사다
엄마집도 집사고
여도생 집도 집사다
가면 쓸고닦고 버리고 헤진곳 수리하는집사
나는 집을 돌보는게 좋다
매일아침 나 오늘 아무것도 안할거니까
일시키지마 하고 거실에 큰대자로 누워
자반뒤집길하는걸 보고 외출했다 돌아오면
공구들고 날아다니고 청소도구들고 날아다니는
내가 엄마는 어이가 없었단다
나도 쉬고싶었다 뒹굴거리고 싶었으나
정신차리면 저짓을ㅈ하고있으니
집사가 아니고 뭐여 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83 과일 과당도 약먹여 넘 달아 그러니 비트를 권해요 file 약초궁주 2023.05.04 2240
2882 코로난지 감긴지 [1] 은수 2023.05.02 94
2881 나의 분열된 자아가 궁금하다면 꼭 공부하기^^ [1] 약초궁주 2023.04.14 163
» 집사의 휴가 [2] 은수 2023.04.05 127
2879 드릴질 [3] 은수 2023.04.03 104
2878 혼돈의 대청소 짐은 어디로 가야하나 [4] 은수 2023.03.30 119
2877 꽃같은 김밥을 먹으며 [3] file 초록호수신 2023.03.24 130
2876 봄이네요~ [4] 제이 2023.03.21 80
2875 처녀작, 검은 손. 몸쓸 짓 짐승 이제 그만쓰자 ㅋㅋㅋㅋㅋ [2] 약초궁주 2023.03.21 117
2874 말하는 리트리버들과 혼돈의 방 [1] 신선한새 2023.03.10 87
2873 닉이 초록호수신으로 변경됨요 [1] file 초록호수신 2023.03.10 69
2872 딸기 [3] 은수 2023.03.06 92
2871 주중에는 하지말자 [2] 은수 2023.02.14 138
2870 이소시지가 그 소시지가 아녀 [2] 은수 2023.02.09 93
2869 산소마실때마다 기억하면 좋으리~~ file 약초궁주 2023.01.31 123
2868 잡채 쉽게 만들어 한끼 식사로~~ [2] file 약초궁주 2023.01.19 125
2867 20-25 휴진후 26 목요일 출근, 만나뵐게요^^ 약초궁주 2023.01.18 88
2866 걱정 말아요 그대 - 여러분 감사해요 [2] 약초궁주 2022.12.30 158
2865 쌤~잘지내시죠?? [1] 제이 2022.12.27 114
2864 마음속 굳은살 벗겨내고 꽃같은 사랑을 보내요. [2] file 약초궁주 2022.12.24 97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