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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리트리버들과 혼돈의 방2023.03.10 17:14 지난 해에는 어린이집 관련 작업의 98.5%를 애 아부지가 담당하여 1번의 긴급 면담과 2번의 공식 면담만 참석한 관계로 애가 어쩌고 살고 있는지 글로만 봐왔는데, 동네 어린이집으로 오면서 한 3주 금요일 마다가서 복도에 앉아 있다보니 익숙하지만 낯선, 재미있고 신기한 세계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ㅎㅎ 1. 이 직업의 세계에서 인정받는 분들은 생불이거나 초인적인 존재임이 틀림없다. 우리 꼬마는 운이 좋아서 두 해 연속 너무나 좋은 분들과 지내고 있는데, 그 분들의 노고가 크다고 생각은 해왔지만 복도에 앉아서 두세시간 멘탈털리다 보니 저는 연봉을 1억 쯤 준다고 해도 장기 근속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ㅎㅎㅎㅎ (아마 체력의 문제로 이승탈출 했을 듯) 오늘 이 꼬맹이가 두어시간 놀더니 복도에 앉아 있는 저를 교실로 끌고 들어가서 나가지 말라고 난리라 가구처럼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는데, 새 얼굴에 호기심이 발동한 꼬맹이들이 슬금슬금 접근하여 슬쩍 간을 보더니만 와서 무릎에 안기, 브라우스에 달린 레이스 만지작 거리기, 코 닦아줘~ 하면서 코 내밀기, 머리카락 만지기, 무릎 베고 눕기, 풍선 던지기, 오만 장난감 들고 와서 어필 하기 등등... 정신차려보니 제 주변 서너명의 꼬맹이들을 응대하고 있고 ㅋㅋㅋ 그 중간 중간 우리집 꼬맹이가 나타나서 자기 뒷배 역할 제대로 하고 있나 감시하고 가시고... 이거 30분 하고선 정신이 혼미한테 이 분들은 하루 죙일. 매일매일... 크흑... 2. 제 24년 친구인 애 아부지가 저를 평가하길, "너는 멀티태스킹이 안 되기 때문에 복수의 아동을 케어하긴 무리가 따를거 같다."고 하였는데, "흥! 동생 여럿 둔 맏이로 살아온 나다. 내가 낸데!!" 하였으나 그의 평가는 정확했슴다 ㅋㅋㅋㅋ 동생들 한테는 군림하는 위치라 가능했던 거 더군요 ㅋㅋㅋ 21세기 스타일의 아동 다루기에서는 ㅋㅋㅋ 매우 무리. 특히나 이름 외우기에 약한 맹점이 있다보니 더욱 힘듦 ㅋㅋㅋㅋ "저기야~""친구야?" "넌 이름이 뭐니?" 남발 중인데 같은 신입 입소자 아빠의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아이들 호명은..,그분은 슬쩍 출석부 체크, 그다음 호명이 가능하시더군여 ㅋㅋㅋㅋ 애 이름을 듣고도 사물함에서 그 친구 이름을 못 찾는 저는 진심 ㅋㅋㅋ 멀티태스킹과는 거리가 멂. 기타 신기한 느낀바가 많으나 이제 다른 동작을 해야하여 한번에 하나만 가능한 저는 흥미로워 하신다면 다음에 한번 더 소감 시리즈를 이어가 보겠슴다 ㅎㅎ 즐거운 금요일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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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기운도 쎈 리트리버
감당하기엔 그대가 좀 딸려
약동하는 봄의 불쑥불쑥 뻗치는
애들 에너지 감당하는 샘들
진짜 존경스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