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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뉴스에 맘을 조리면서

연락도 못하고 (미안해서) 지냈습니다.


부여의 논농사 음성의 고추농사

거제의 블루베리 농장...

이분들이 모두 무사하고 피해가 없으셔야 

할텐데 라며 톡안부만 나눴습니다.


집에서는 우유갑대신 두꺼운 종이로 창틈을 막고

랜턴과 양초도 준비해고

단수에 대비해서 물도 20리터 받아뒀습니다.

심지어 한의원에는 월요일 나와 창문등 점검했구요

아파트관리실에도 기계실 침수안되게

모래주머니 라도 둬야 되지 않냐고 오지랍을 떨었구요.

이게 다 수재민 경력 유전자가 작동한거지요. ㅜㅜ


포항 엄마와 아들에 대해선 할 말이 없네요.

살아도 산게 아닌 엄마의 마음...아아 어쩔꺼나

너무 이쁜 아들이 남겼다는..키워줘서 고맙다는 말

울컥울컥 합니다.

부들부들 떠는 관리소장.  창밖을 망연자실 바라보며

자책을 하는 아버지.  이 뉴스 또한 지나가며

추석의 일상을 살아야하는 우리들 입니다.


성균관이 대표바뀌고 작심하고 이제서야 발표한 

의례를 보니 ( 좀 일찍들 하시지)

매우 간단한 차례상 입니다.


제철에 수확한 과일 몇가지

김치에 송편 (나는 콩송편 마포에서 사갈겁니다)

술 있으면 좋고 싫으면 차. 엄마가 좋아히시던 믹스커피 녹차

압지용으로 술 한잔 추가


기름냄새 풍기던 전부치는건 법도가 아니었다고 ㅋㅋㅋ

그걸로 전국의 여자들을 잡았었는데

기름쓰는 음식 안했다고. 그리고 음식 자체를

이제 남자가 원래 하던거 였다고 실토를 하시네ㅎㅎ


나물 ..그리고 고기반찬 

나와 차간은 불고기감으로 각 1근씩 사서

떡갈비 스타일로 패티를 만들 예정이다.

불고기얌념에 전분 조금 넣어 치대다 보면

대충 될테니까 ㅋㅋ


나물은 가지나물과 오이지 무침...엄마와 내가 좋아하는거라


실은 남동생집에서 차례 지내는데

나와 여동생이 딸이지만 각자 알아서

자기 원하는대로 추모 하자고 했다. 

아들며느리의 부모만도 아니니까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꽃을 좀 사고

한의원에 크게 자란 가지도 좀 잘라가서

꽃을 놓으려 한다. 나의 마음이니까


여러분들도 부담없이 마음으로

간단하게 추모하고 잘쉬는 안식추석 되길 바래요.


사건사고 많은 한국인으로 살기

힘든 세상. 마음과 몸의 평화와 안식이

꼭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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