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행주를 삶으며~~강지혜 시

2021.04.14 11:57

약초궁주 조회 수:186

행주가 무심한 얼굴로 끓여지는 중이다/

저 신성한 냄비속에서//어느 때고 행주가 삶아지는 경로는 비슷하다/

남편이 아내에게 행주에서 쉰내가 난다고 타박을 하거나/

남편이 아내에게 행주가 이게 뭐냐고 성질을 내거나/남편이

아내에게 행주가 이게 뭐냐고 성질을 내거나

남편이 아내에게 행주 좀 내다 버리라고 비아냥거리거나/

행주는 뜨거운 물속에서 제 물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미세한 탈락을 막을 수는 없다(……

아내는 행주가 끌어 넘치지 않도록 가스불을 조절하고/

식탁 위에 노트를 펴고 무언가를 적는다


.....   「행주를 삶는다부분 


남편의 타박을 받으며도 아내가

견디고 버티는것은 

식탁위에 노트를 펴고 무언가를 적는 힘...힘...힘


자신의 물성을 잃어 버리지 않게

미세한 탈락을 막아가며

무언가를. 일기를. 편지를. 메모를 하는 것

아내의 힘이고 지혜이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1 80대 여사님들의 김치 걱정 ㅋㅋ [1] 약초궁주 2021.08.10 131
1320 산에서 아침밥 먹다 도망 ㅜㅜ [1] file 약초궁주 2021.07.21 334
1319 습관은 못 말려유~~~ [2] file 약초궁주 2021.07.16 174
1318 명호 호프집 개업???? [2] file 약초궁주 2021.07.16 198
1317 내 몸을 부끄러워한 죄 3 (여한의사로 안녕,자궁을 쓰다) [1] file 약초궁주 2021.07.07 180
1316 내 몸을 부끄러워한 죄 2 (책 쓰기 전에 놀던 고향 ) file 약초궁주 2021.07.07 127
1315 내 몸을 부끄러워 한 죄 1 (이경자문학상을 주셨다) [3] 약초궁주 2021.07.07 90
1314 내 몸을 부끄러워한 죄 (소설가 이경자의 자궁에 관한 고백) [1] file 약초궁주 2021.07.06 103
1313 여러분께 드리는 여름특선 선물~~~ file 약초궁주 2021.06.30 129
1312 전투식량 첫 경험 ㅋㅋ(도시락이 맛나다) 약초궁주 2021.06.29 122
1311 용서 하지 않는 이들은~~(당신이 너무 늦게...) [1] 약초궁주 2021.06.18 152
1310 산책자...아내가 두부 한 모 사오라면 ㅎㅎ 약초궁주 2021.06.11 176
1309 6월의 책.. 연꽃 한 순 [2] 약초궁주 2021.06.10 134
1308 너랑 안살아, 나랑도 안살아 [3] 약초궁주 2021.06.01 132
1307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하소서 기도문 2 약초궁주 2021.05.12 838
1306 위대한 자연에게(가족) 드리는 기도 1-게리 스나이더 약초궁주 2021.05.07 109
» 행주를 삶으며~~강지혜 시 약초궁주 2021.04.14 186
1304 홈피 사진을 바꿨습니다아~~(이게 십년만????) [3] 약초궁주 2021.04.13 150
1303 인왕산 고향의 봄에는.... [2] file 약초궁주 2021.04.07 434
1302 밀회~~~ 봄꽃, 너만은 피어도 좋단다.^^ [1] 약초궁주 2021.03.31 129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