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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사랑. 이연주 시~~~

2019.04.03 10:56

약초궁주 조회 수:166

익명의 사랑


                                           이연주

정말 꽃이 되고 싶어, 또는 구름

아홉 배는 내가 더 당신을 사랑할 걸---그런 꽃


새털 옷을 입고

당신 고향 가는 길 앞질러 따라가는

그런 구름.


석간신문이 배달됐지만 의미가 없네.

죽은 고양이도 쥐떼들의 혼령도

이제 더는 문간 근처를 얼쩡거릴 수가 없어.


꽃의 사랑, 혹은 구름.

정부 쪽에선 비밀에 부치겠지?

군중 심리란 게

사랑에 오염된다면 전략은 힘들어지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공기는 느끼지.

바람은 느끼고말고.

내가 당신, 하며

꽃가루를 공중에 뿌려주면 공기들은 명랑해질 거네.


새털 옷은 하늘을 얼마나 기쁘게 할까,

사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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