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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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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잘 할수 있어
철들었잖아 하는데
잘 하지 못한다.

요새 나는 가치관이 다른 여자들과 만나는게 힘이 든다. 나를 보러 와서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게 남편이야기나 자식이야기만 한다. 머리가 아프다.

여자들은 특히 남자 자기 남자가 자리를 제대로 잡지못한 경우 그 남자를 미화하거나 자리유지를 위해서 딴 여자를 이용한다. 그게 더러는 딸이고 그게 더러는 여동생이다.

그녀들의 장단에 놀아나고 싶지 않은데 너무나 교묘하여 힘들어지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 쓸데없이 내가 그녀들의 짐을 지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나 살기도 바쁜데 말이다.

이 여자들은 속성이 자기 의견이 없다. 아니 솔직히 의견은 있는데 상대방이 알기 쉽게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말을 해도 빙빙 돌리고 도대체 속내가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약한 줄 알고 마음을 내었다가 뒤돌아보면 아니다. 아이쿠 약함으로 자기를 포장하고 그 약함으로 자기 위치를 만든다.

속내가 분명한 사람과 일을 하면 어떤 것은 감수해야하는지 알기 때문에 일하는 내내 효율이 오른다. 그러나 속내가 분명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닿으면 이상하게 기가 빨리고 기분이 꾸리꾸리 해진다.

이게 남이면 나는 한두번 만나 내 기운이 다운되면 걍 연락을 안한다. 그런 사람과 관계를 하면 괜히 시간 낭비이고 밥값 낭비이고 더더군다나 꾸리꾸리 기분이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런데 그게 가족이면 이건 진짜루 갓뎀이다. 단절도 잘 되지 않을 뿐더러 경계도 불분명하고 또 그녀들의 한마디한마디가 내 꾸리꾸리한 기분에 길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울엄마를 포함하여 우리집 여자들 나를 포함 넷은 모두 '넘사녀'들이다. 지나치게 자기남자라고 생각되는 남자에게 저자세이고 헌신적이다. 그 헌신이 자기 혼자의 헌신과 희생으로 끝나면 상관이 없는데 이것이 서로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녀들과 좀 오래 닿거나하면 나는 쌩병이 난다. 아이고야~~ 내가 자초한 겨울휴가 큰언니 그리하거나 말거나 압지가 어찌 되거나 말거나. 3박4일 긴 시간 그곳에 있다 왔더니 마치 먼 시간여행을 갔다 온 것처럼 머리가 아프다. 되돌아 왔는데도 또 한명의 아주 치명적인 '넘사녀' 내 엄마 때문에도 또 머리가 아프다.

여기저기 진짜 착하지 않은 착한 여자로 위장한 넘사녀들. 어매 내 유전자에도 박혀있을 이 몹쓸 유전자!워워 나 살라면 유익한 이기심을 발휘해야해~~

쌤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p.s. 그 소굴로 엄마를 보내는건 엄마한테 넘 잔인하겠지. 당신 선택이잖아 갖다 버리고 싶은 마음! 그래도 엄마 낭중에 그집 팔아서 엄마가 써야해라고 어젯밤 단단히 일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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