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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2종보통면허 학과시험합격

2016.11.22 23:03

랄라 조회 수:360

세상에는 정말 한호흡에 흥미진진 읽혀지는 글이 있는가하면 정말 첫줄을 읽는 순간 내팽겨쳐버리고 싶은 글들이 있다. 나는 가전제품 사용설명서를 잘 읽지 못한다. 보험약관을 잘 읽어내지 못하고 또 시청이나 교육청에서 내려오는 공문도 잘 읽어내지 못한다. 이유는 알 수 없는데 뭔가 딱딱하고 꼼꼼한 사용설명서라고는 하는데 도통 이해가 안되는 설명서 그 설명대로 해보다 분통터지는 지독히 설명문 공문에 아주 낮은 독해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내가 운전면허시험 5시간 강의(하루에 1시간 짬내어 5일듣기)를 들으면서부터 짜증이었다. 지루하고 재미없고 어째튼 5일을 시간을 내는데도 2주가 걸렸다. 왜? 진짜 재미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학과시험 준비를 하라고 학원에서 나눠준 문제집은 정말 읽어내기가 곤욕이었다. 그래도 문제집 한권은 읽고 시험은 봐야겠다했는데 도통 읽어도 이해가 안된다. 두껍지도 않은 시험문제집을 다 읽는데 자그만치 3주가 걸렸다. 물론 주말엔 온통 가족과 밀착감있게 보내느라 주중에 짬짬이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경한 표현들 재미없는 표현들 건조한 글들을 읽어내느라 죽을 것 같았다. 그뿐인가 그 사이 순실게이트가 터지는 바람에 스트레스지수는 더욱 업! 내가 왜 운전면허를 딴다고 이 고생이람 투덜투덜! 내적 회피기제가 발동하여 우울감 깊어지고~~~

시험을 접수 해 놓고도 미루고 미루고! 당일접수 당일시험인데 떨어지면 다시 공부한다는게 싫어서 3일이나 또 미루고 더 미루다간 영영 운전대 잡지 못할거 같아서 오늘 시험을 봤다!

89점!
합격입니다~~
히히 그렇게 싫었는데 갑자기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다. 드뎌 운전대를 잡는구나! 회피하지 않고 숙제를 해낸 이 묘한 성취감! 또 이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게 더 행복하다.

성수선의 <나의 일상에 너의 일상을 더해>도 아직 다 못읽었고 오늘 쌤께서 보내주신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도 읽어야한다.

아~~
행복해~~
보고 싶은 책들을 볼 자유를 얻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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