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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썰전 시청 후

2016.11.04 12:30

랄라 조회 수:287

속이 시원하냐고요?
에고 속 시원은 커녕
이 깊은 시름은 뭔지

평소보다 늦은 시간 커피집 들렀더니
언니 오늘 왜 이리 늦어?
어제 썰전
참 쳐지네
머리도 아프고

와 언니언니 나랑 똑같네
나도 머리 아프고
몸이 천근만근

안부 묻는 파란기차 톡
보충있어 나간단다
썰전 보고 쳐지네 하니
그치
내 나라인데 워째 근심 아녀요

내 나라라는 표현에 왠지 울컥한다
나라가 위기가 오면 행주치마에 돌덩이 담아
나르던 유전자가 내 속에도 있을라나

망연한 마음이지만
민초들은 서로서로를 위로한다
카페사장은 조금더 달달한 시럽을 넣어주고
파란기차는 보충수업 열심일 것이다

한번도 제대로
권력으로 내 위치를 휘둘러 보지 못하는
민초들은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오늘도 하루 일상을 시작했다

묻고 싶다
당신
대통령 당신이 뭐길래
우리들을 이렇게 슬프게 하는가?
평범한 우리들이 뭐 대단히 큰거 바라는 것도 아닌데
좀 보다 나은 사회 시스템
좀 공명정대한 그래도 좀 상식적인 안정적인 사회 시스템
더불어 너도 나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
그것 좀 만들어 달라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지

맞다
우리나라가
아니가
내 나라여야 한다

우리 민초들 하나하나 이 나라가 내나라라는 좀더 적극적인 주인의식이 필요한 시점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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