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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밸트 꼴배 펠릭스

2016.08.12 12:05

랄라 조회 수:476

혹 그런 경험들 없나요?
이 사람은 이게 좋고
저 사람은 이게 좋고
그래서 혹시 더블데이트 소위 양다리 걸친 적 없는지들

저는 20대 그런적 있었지요
성당이라는거 열심히 다녔던 시절
뭐 세례를 받아 영성생활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사실은 내 본심은 나를 두근두근하게 했던 성당오빠들 3명

시계밸트
꼴배
펠릭스
세례명을 나는 이렇게 불렀다 ㅋ
어째튼 3사람이 너무나 두드러진 매력들을 가지고 있어시던지라 어느 한사람을 내 마음에 딱 정하기 힘들었다

시계밸트는 공군중사로 큰 키에 굵은 목소리 안치환의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면 살살 녹았다 단장직을 맡았는데 늘 책임감있고 딱 기대고 싶은 오빠 일지를 쓸때 단정했던 오빠 글체가 아직도 기억난다 빠르게 일지를 쓰는데도 그의 글체는 늘 힘있고 반듯했다
꼴배는 그 당시 백수였는데 수사가 될 생각이었고 성모님 앞에서 기도하면 늘 볼이 소년처럼 발개졌다 어찌나 몰입감있게 기도하던지 꼴배랑 기도를 하면 나도 덩달아 깊은 명상에 빠져들었다 관상기도 텅빈 성당에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자기 생각을 놓아버리는 기도법을 나는 꼴배한테 배웠다
펠릭스 법대오빠 ㅋ 법전 뼈놓은 오빠 옆에서 나는 대입책들을 보았다 한문투성이 책을 보고 기겁했지만 어깨 한번 으쓱하고 뭐 이런걸 다 하며 쟀던 오빠 쿠스코 음악을 접하게 해줬다 오빠 덕에 잉카문명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 페루 꼭 한번 가고 싶다는 마음을 아직도 소원하게 된데는 오빠덕이 크다

나는 이 세남자의 매력을 어떤 것도 포기하지 못해서 3명과 데이트?를 했다 월화수목금 스케쥴이 늘 빡빡
시계밸트를 만나면 봉사를 실천하는 삶으로 다가갔고 꼴배를 만나면 꼴배따라 나도 수녀가 되야할것 갇았다 펠릭스를 만나면 아이를 낳아 단정하게 주말미사를 함께 보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것 같았다

물론 세명의 오빠들에게 이내 셋을 몽창 만나고 있다는 것이 들통나고 말았지만 그래서 아 양다리 세다리른 안되는구나 하는 것을 깨쳤지만

이렇게 저마다 사람들은 매력이 있다 그런데 따악 한사람을 정하고 그사람과 20년 참 길다 사람들은 사랑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 말하지만 나는 그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사람 저 사람 그 매력을 모두 종아하는 것이다 삶은 좀 헐렁하게 살 필요가 있지 않을까 걍 혼자 출근길에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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