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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은 거기 없다-이문복2016.06.28 00:03 무너져 내린 어깨 시름겹고 텅 빈 눈길은 담배 연기 따라 하릴없이 허공을 떠돈다 햇살 눈부신 대낮에도 그곳은 무겁고 칙칙하다 노인공원, 그곳에 할머니들은 없다 할머니들은 바쁘다 손주 어르고 빨래 개키고 노점에 쪼그려 앉아 푸성귀며 과일도 판다 시름겹고 고달픈 생애, 그렇게 어르고 개키며 저무는 것이다 대장부 할 일 따로 있고 크고 폼 나는 일몬 남자 몫이라서 할아버지들은 이제 할 일이 없다 잘 나가던 시절의 무용담도 부질없어 도망친 세월 헛헛한 기억 구겨 쥔 담뱃갑으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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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으니까
늘 하는 일 새로올 사람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선물한다
책장을 비싸지 않게 짜고
페브릭 게시판을 단다
새색시 맞이하는 집 그래도 도배장판이라도 산뜻하게 마련해주려는 시엄마 마음이라고나할까
충분히 한달 힘들었으니 난 오늘 편해질 권리가 있다
그리고 마포로 소풍간 날 샘이 주신 이문복시집 이 시가 걸려 계속 다시 읽게 된다
난 노인공원 서성이지 않을 할머니가 되는게 좋다
참말 그런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