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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제, 남푠만 먹이겠다고???

2016.06.01 14:05

약초궁주 조회 수:436

정력제? 남편만 먹이겠다고...

 

 

헌혈 버스에 올라타서 눈 딱 감고 팔을 내밀어 피 한 봉지를 빼주는 것만도 위대한 인류애를 실천하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 나누어 줄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아깝고 아프고 내게도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피니까.

여성들은 매달 월경으로 피를 본다. 한평생 계산하면 약 20리터(ℓ). 1인분의 피의 양이 대략 5ℓ니까 4인분의 피가 생리로 나간다. 임신 중에는 어떻고…태반과 연결된 굵은 혈관을 통해서 기름을 주유하듯이 피를 공급해 아기를 키운다. 여기서 끝인가. 아니다.

 

 

아기를 낳고 나면 젖을 먹여 키우는데 젖샘 역시 핏속에서 영양분을 뽑아내 젖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생명을 만들고 키우는 것은 모두 어머니의 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사랑은? 눈물의 씨앗 같은 시시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피의 무게다.

 

여자들은 평생 혈부족증에 시달린다. 기운 없고 나른하고 게을러 보이고 힘없고 일 못한다고 구박만 받을 게 아니라 정력제와 보혈보기(補血補氣)약을 먹어야 할 사람은 바로 여자들이다.

병든 닭처럼 나른한 봄볕에 피곤하기만한 자매들에게 정력제나 일러주리라.

어서 귀 쫑긋 하시게들.

밭에서 파릇하게 올라오는 봄나물 중에서 냉이, 달래 만한 것이 또 있겠는가. 매콤 쌉쌀해서 피를 맑게 하고 성질이 따뜻해서 냉기를 물리쳐 주어 몸을 깨우는 나물로 으뜸이다. 그들보다 흔하고 널린 것은 '부추'다. 뿌리만 나누어 심어도 퍼지고 살아나는 강한 생명력이 대단하다.

 

남녘 들판에서는 한겨울에도 부추의 어린 싹이 노랗게 올라오는지라 이를 '황구'라 하였다. 비닐하우스가 없던 옛날, 채소가 귀하던 시절에는 아주 비싸서 입 사치 심한 양반들 밥상에나 올랐다. 잎이 가늘고 길게 쑥쑥 자라 위만 베어 먹어도 다음날 성큼 자라니, 하늘로 뻗치는 가운이 승하니, 양기가 가득해서 '기양초'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부추를 많이 먹으면 정력이 넘쳐서 패가망신한다고 하여 '패가초'라 부르며 그래서 절 근처에는 심지 못한다. 부추잡채 요리가 그래서인지 인기다.

 

 

부추의 씨앗은 '구자'라 하여 비뇨기 질환인 방광염, 요실금 등에 이용한다. 주로 잎을 먹는 부추의 성질은 맵고 따뜻하여 몸을 덥히는 보온효과가 크므로 손발과 아랫배가 찬 냉증과 배앓이에 효과가 있다. 부추의 효능 중에 탁월한 것은 혈액을 생하며 동시에 어혈을 풀어내는 작용이 있으므로 여성들의 혈액순환 생식기 질환인 생리통, 자궁 내막증, 자궁근종, 나아가서 임신을 원할 때에도 음식으로 많이 먹으면 좋다. 빈혈과 출혈에도 보혈·지혈효능이 있기 때문에 월경출혈과다나 근종 출혈에도 장복하면 도움이 된다.

 

 

곡식(米)과 푸른 잎(靑)에서 정미로운 힘(力)을 얻어 기혈을 채우면 나오는 것이 바로 정력이다.

이제부터 기양초로 패가망신까지 가지는 말고 양기와 정력만 슬쩍 돋우면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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