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re] 말(아직도 엄마에게)

2016.04.11 00:22

랄라 조회 수:262

강제윤
어느 순간부터 말은 더 이상 소통의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단절의 칼날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 입에 도끼를 물고 태어난다고 했으나
오래도록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제 나는 그 도끼가 양날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상대의 발등을 찍은 도끼는 반드시 돌아와 내 발등도 찍었습니다
상처에 약이 되지 못하고 상처를 덧나게 하는 말
추위에 온기가 되지 못하고 찬바람이 되는 말
굶주림에 밥이 되지 못하고 허기가 되는 말
내가 던진 말의 도끼날에 찍힌 가슴이 얼마였던가요
되돌아와 나의 심장을 찍은 도끼날은 또 얼마었던가요
말이 말이 아니게 되었을 때
말은 오로지 버려야 할 말일 뿐이었습니다

☞ 강제윤의 <자발적 가난의 행복중에서-언어의 감옥에서 침묵의 감옥으로>라는 산문을 읽자마자 제이씨 글에 달았던 제 코멘트를 지웠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할 입장이 아니구나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따뜻해지려고 애쓰는데 저는 유독 아직도 엄마한테 만큼은 따뜻한 말을 못합니다 엄마 상처를 후비고 덧나게 하는 말을 하고 쌩 찬바람 부는 말을 하고 엄마 눈에서 뚜욱뚜욱 눈물 빼는 말을 합니다 머리로 이해된 것이 제 가슴으로 내려와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차지 못했기 때문이라는걸 압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는것도 압니다 엄마를 가슴으로 이해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압니다 도대체 자식은 뭐길래 이토록 엄마를 평가하고 가슴을 후비는걸까요? 그럴 자격 없는데 이 세상에 존재케 한 것만으로도 가슴뛰게 엄마를 사랑할수는 없는 것인지 저도 제이씨 못지않게 답답합니다 미성숙한 제가 부끄럽고 또 부끄러워져서 얼굴을 못 드는 밤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8 밥먹다 아내반찬에 침뱉은 남편- 재물손괴죄 벌금형 ㅋㅋㅋ 약초궁주 2021.10.27 11972
2927 프랑스제약회사 ..다이어트약 으로 최대 2천명 사망케해~~~ 약초궁주 2021.04.14 8912
2926 코로나 이후 한약 먹어야 하는데 눈치가 보여서.... 약초궁주 2022.04.01 8712
2925 쌤 요가 시작했어요 [2] 랄라 2009.05.21 4513
2924 여러분 진짜 조심해주십시오~~~코로나현황 [1] 약초궁주 2020.08.18 4507
2923 자기라면 그림 제목을 뭐라 붙였을까??? [7] file 약초궁주 2012.08.16 4337
2922 [펌] 물로만 샤워하기, 물로만 머리감기 한달째 1 2008.12.01 3991
2921 제주에서 만난 여자들-죽으려고 환장한 여자 [2] file yakchobat 2008.10.14 3949
2920 혼자 놀기 최고-점치기 [1] file yakchobat 2008.10.22 3944
2919 웰컴 투~~약초밭! [6] yakchobat 2008.10.10 3748
2918 휴진-5.18 화욜 휴진!!!! (죄송합니다만 양해부탁드려요) 약초궁주 2021.05.11 3577
2917 환자들 점쳐주기-현주점. yakchobat 2008.10.22 3486
2916 6.25 고양교육지원청 명랑발랄 여성강의 ~~ [2] file 약초궁주 2018.06.19 3475
2915 새 홈피 축하 [1] 최종범 2008.10.11 3397
2914 나는 네가 그렇게 혼자인줄 정말 몰랐다. [3] file yakchobat 2008.10.19 3371
2913 [re] [펌] 물로만 샤워하기, 물로만 머리감기 한달째 2 [4] 2008.12.01 3359
2912 마리아 인형과 짚시인형 [1] file yakchobat 2008.10.28 3307
2911 날양파 먹기 (은수는 날양파가 싫사옵니다 ㅠㅠ") [2] 은수 2008.10.31 3234
2910 [re] 밥먹고 이렇게 누우면 소 안된다~~ [1] 약초궁주 2010.02.10 3228
2909 아름다운 새집으로 이사를 오셨군요^^ [2] 숲^^ 2008.10.12 3184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