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re]엄마 왜 이렇게 웃으세요?

2016.01.30 06:32

랄라 조회 수:405 추천:24

엄마(낮은 목소리)
왜 그렇게 웃고 계세요?
오늘 저녁 유난히 말씀이 많으시고?

내게 밥을 채려 주시고
내 밥상 머리에 앉아 입꼬리가 올라가
여느때보다 유난히 웃고 계시는 엄마가
사랑스러워 한말이다
(피식)

나직하지만 내 지청구인데
방으로 들어가시려다가
다시 나오신다

엄마(낮은 목소리)
정말 평상시랑 다르시다니까요
엄마가 나를 보고 웃고 계세요
오늘 좋은일 있으셨어요?

재서 때문이지
딴청이시다

에이 다르신대요 뭐?
진짜 뭔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왜 뭣 때문에
이렇게 웃으세요!

계면쩍게 머리를 긁적긁적 하시다가
엄마 말씀하신다

'네가 웃고 있으니까 내가 웃지?'
'내가요?'

이상하다 난 지금 웃을 상태가 아닌데
마음상태 잘 감추는 거 나 잘 못하는데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나인데....,

'니가 찡그리면 나도 찡그리는데
니가 웃고 있다 그러니까 나도 너를 보고 웃지'

그래요?
엄마의 웃음은 거짓 웃음이 아니다
얼마만에 보는
얼마만에 느껴보는
엄마의 환한 웃음인지 알기 때문이다

난 웃고 있다
울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웃고 있다
배시시

나는 계속 울줄만 알았는데.
뼈마디가 아플줄만 알았는데.
내가 웃고 있다니.....,

참 이상한 일이다.

p.s. 평화로운 마음으로 돌아선 수요일 퇴근!
화요일까지 멀쩡하던 외등이 죽어있다.
내 마음처럼 깜깜하게. 무섭게.

목요일 늦은 귀가!
그 외등이 하루만에 반짝 환하게 밝아져 웃고 있다.
내 마음도 덩달아 환해진다.
배시시 웃게된다.
나도 모르게 배시시 환하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1 데니쉬걸-혼자보면 더 좋은 영화 [1] file 랄라 2016.03.03 601
2320 울컥번개...맞지도 않았는데 울어버린 ㅜㅜ [4] file 약초궁주 2016.03.02 368
2319 미르의 타로[우아사벙개2/27] [4] file 랄라 2016.03.02 343
2318 present ! [3] 압살라 2016.02.28 329
2317 선물-한창훈의 순정...쏘쿨의 로션세트가 기다림 [2] file 약초궁주 2016.02.26 381
2316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읽기 스터디 file 평화이룸 2016.02.19 484
2315 드뎌 27 토 사주 타로 번개공지 (밀지말고 줄서기ㅋ) [6] 약초궁주 2016.02.17 654
2314 [re] 긴공!...장소는 걍 한의원으로 2시에 오쇼 [5] 약초궁주 2016.02.20 486
2313 기쁜 맘으로 <순정>열권 주문 -그대들 선물~~~ [3] 약초궁주 2016.02.23 388
2312 [re] 눈팅만 하는 그대들이여 오세요 [1] 랄라 2016.02.24 357
2311 핫팩마져 너마져 염장질. ㅋㅋ [3] file 약초궁주 2016.02.17 406
2310 아배 생각 ...흐흐흐 [3] 약초궁주 2016.02.17 308
2309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평화이룸 2016.02.12 541
2308 법륜스님 - 인도에서의 법문 [3] 평화이룸 2016.02.12 607
2307 발골의 기술 은수 2016.02.02 511
2306 찜질방 식당여사님의 스트레스해소법-혼노! [5] 약초궁주 2016.02.02 595
2305 여긴 다들 웃으세요...(칭찬들음) [3] 약초궁주 2016.01.29 469
» [re]엄마 왜 이렇게 웃으세요? [1] 랄라 2016.01.30 405
2303 복뎅이가 기적을 만들어~~나오길 바래! [2] 약초궁주 2016.01.28 432
2302 생크림케Ÿ [1] 은수 2016.01.19 412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