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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남해1-귀가 호강하다

2016.01.13 14:51

랄라 조회 수:548 추천:61





여행은 떠나기 전날 더 떨린다. 아니 떠나기로 한 한달 전부터 또 일주일 전부터 설렌다. 그런데 조증이 있는 선생님이나 또 나는 전날은 아예 잠을 못 잔다. 특이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 섬학교 교장 시인 강제윤이 또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잠을 못 잔다. 명호샘이 보내준 섬여행 안내문을 전날밤 밑줄 쳐가면서 읽어본다. 또 강제윤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섬여행가 시인. 그의 책들을 리뷰하다 우리엄마를 닮은 표지 '어머니전'이라는 책이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의 생각이 담긴 문구도 메모해 본다.

부자가 되어 나누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려하는 삶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부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얻게 되는 모든 것을 나누어 버릴 때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나눔 이전의 나눔이며 가장 큰 나눔의 실천입니다. 역설적이지만 모두가 가난해지려고 노력할 때, 이 세계의 모든 가난은 끝나게 될 것입니다. -강제윤

이런 생각을 담고 사는 사람이구나.

처음 떠나는 섬여행 6시20분이 출발시간이지만 나는 5시20분에야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도착해버렸다. 도저히 설레서 머뭇머뭇할 수 없어서! 5시20분 압구정역은 스산하기만 하지만 설레어서 그런 줄도 모른다. 모든 사람이 모이고 같이 하기로 한 우리 명호샘 일행도 모이고 첫 도착점 삼천포로 가는 그 버스 안에서 나는 강제윤의 이야기를 듣는다. 노량해전이 펼쳐졌던 노도 앞바다! 이순신의 이야기. 자살설 저격설 명호샘과 강제윤의 주고 받는 이야기. 언제 들어도 이순신 이야기는 피가 끓는다. 그리고 서포 김만중의 이야기. 서울 중심의 사고방식이 누군가의 삶의 터전을 유배지로 규정하게 된다는 그의 이야기. 일리가 있는 말이다. 서포 김만중, 송강 정철, 고산 윤선도 권력집권에서 밀려나 유배지라 불리우는 곳에서 일반 백성들과의 삶과는 전혀 무관하게 살다갔던 사람들. 특히 김만중의 경우에는 섬사람들 입장에서는 하는일 없이 빈둥거리니 '노잠 묵고 할배'로 불리었단다. 그래서 다시 다산 정약용과 허균이야말로 백성의 삶을 걱정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시 한번 바뀌어진다. 깨우침을 얻게되는 강의 귀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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