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비온다 또와라 많이 와라

2015.11.14 16:37

은수 조회 수:551 추천:37

비가온다
밤새 투탁투닥 하는 소릴듣다가
잠들었는데
아침이 ...... 지각이다!!!!
용수철 튕기듯 침대에서 기어나와 치솔물고 옷갈아입고 후다닥 출근준비

비ˆd여전히 온다
옥상에서 내려오는게 분명한 빗물이
그냥 하수도로 내려간다

아....  아깝다 저거 받아 쓸대없나?
아이고 아까워  이불도 빨겠다!!!
나는 이제 완전 30대후반인데
이 물만보면 60대 못지 않은 근면 기질이
나온다 왜?  그게  사연이 있다

바닷가 살때  우리집에는 수도가 없었다
여기서 수도가 없다는건 상수도가 없다는게 아니라 집에 물나오는 구멍이 한개도 없단거다

그럼 어케사냐고?
물길어다 먹어야지  그럼 물안먹고 어케사네!!

내가 7살때부터 12살때 까지 장장5년을
동네 우물에서 물을 퍼다가 집물통을 체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덕에 여자임에도 팔뚝힘하나는 장사다!!!

물론지금은 관절을 하도빼먹어서 예전만 못하지만 ㅋㅋ

공동 우물도 아닌
개인우물에서 물을 퍼오려면 눈치
겁나게 보인다

어쩌다 빨래라도 우물가에서 하려면
주인할배 뛰나와 소리지른다
비눗물 스미면  물에서 비누내난다고
괴래괴래다  스미는거보다
지네 밭에 공짜로 물퍼주는게 더많구만
지랄이네!!!

고래고래도 아닌 괴래괴래
쌍 쪼깐한 초딩이가 빨래하믄좀
봐주지 지금생각해도 열이 받는다!!!

그렇게 눈치보며 물을 쓰다가
비가 오는 날이면 눈치볼거 없이
실컷 물을 써서 좋았다

비가오면 집안큰그릇을 죄다 꺼내 물을받고
비누를 푼다
그리고 큰빨래들을 집어넣고
사정없이 밟고 방망이질을 해주는데

우물을길어 빠는거보다 훨씬 때가 잘빠졌다
바닷가는 지하수에 염기가  쎄다
물을 마시면 짠맛이나고
빨래는 때가 안지고
음식맛은  파이다  그래서 오래 끓이는음식을 할때는  그동네 제일 높은산에 있는집에가서
물을  퍼오는데 그이유는 염기가 약해서다 오래 끓이는게 뻔하지 사골이나  꼬리같은
비싼 식재료가  아닌가?  맛베리면 옷쓰지

그러나 빗물은  완전한 단물
빨래하믄 때가 쏙빠지고
그물을 가라 앉혀서  음식을하면
음식도 달았다

뭐 살던 동네 반경 50키로안에 오염원이라곤
바다에 떠다니는 배가 전부니 빗물을  받아서
식수로  써도   탈이 안났다 아니 되려
짜디짠 물보다 훨씬 좋았다

비가 오면 할일이 또있다
바로 식수통을 씻는일

물이끼가 끼고 지저분한  통을 끌고나와
깨끗히 씻어 다시 물을부어야한다
비가 오면 지하수인 우물의 염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식수로 쓸 물을 얼른 길어와야한다

식수통은 내키보다 커서 한번 씻으려면
옴몸의 피가 머리로 쏠리고
눈알이 튀어나오기 직전까지
거꾸로 매달려씻어야 한다

한번하고나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리고 그비를 맞아가며 식수를 길어다
체우는데   이눔에 두레박은 왜 비만오면
그렇게 무겁던지 ㅜㅜ  도르래가 아니었냐고?
내가도르랠 첨본게   초딩6때  자연시간에 도르래 원리 배울때 첨봤다니깐?

암튼   그렇게 살다가  집에 물꼭지기 두개나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
푸세식 화장실도 있다  
만세!!! 이제 물길러 안다녀도 된다!!!

그러나 수도꼭지만 우리거지 양수기와 지하수원은  남에집 농수다
물이 필요하면 주인보고 물을 틀어달라고 해야하는데  이게 날이 가물면   식수 틀어달라고 하기도 어렵다

왜?  자기네 밭에 물주는게 우선이지
남한테줄게 어딨어?  밭에 있는건 가을이면 수십배의 돈으로 돌아오지만  우리집에 물틀어주는건  한달에 5천원 전기세가 전부다
그러니 뻔하지뭐

또한번의 이사
이번에는 물꼭지도 우리거  지하수도 우리꺼
양수기도 우리꺼다  만세!!!

그러나
또하나의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바로 양수기의 전선이 낡아서
걸핏하면   감전!!!
아무생각 없이   콘센트에 코들 꼽다가
짜릿함을 맛보니  욕이절로나온다


내가    연앨 못하는 이유가  이때 너무일찍
짜릿함을 오래 세게 맛을 봤기때문일거다
분명히 그렇다!!!


압지한테 얘기해봐야 소용없다
집에 전구도  못끼시는 양반인데
오죽하겠냐고
결국
학교에서 공구통  통째로 들고와서
선을따고 새 콘센틀 달고
양수기  낡은 전선을 잘라내고
새전선으로 바꿔부렀다 ㅋㅋ
혹여 감전될까 차단기 내리고 하는데도
왠땀이 그리 던지 ㅋㅋ

그날 압지 왈
넌 지지배가 아니라 사내로 태나야했는디
삼신할매가 한눈판게 분명햐~~
아부지!!!
그후로 감전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새로 전선을 바꾸고 어느날
드디어 우리집에도 세탁기가 들어왔다
비록 세탁길 한번 쓰려면 긴호슬 연결하고 물이찰때까지 지켜서야 하는 일이 있지만
일주일치 빨래가 2시간만에 끝나니
그정도 수고 쯤이야 ㅋㅋ
물을 실컷 쓰니 세탁기도 이제 문제 읍다!!!

그후로 두번의 이사끝에
생물로는 도저히 냄새나서 못먹는 수도물이 나오는 집으로 갔는데
감전될일도 물통 닦을 일도 없어지고
세탁기 돌리려고 긴 호스가 마당을 가로 지르지 않아도 되는 울집세탁기 전용
물꼭지도 생겼다 ㅋㅋ

아파트로 이사해서 온식구가 젤좋아한것은
주방이건 화장실이건 슬쩍 꼭지만 돌리면
물이 콸꽐나온것이었다

늘 물가뭄에 시달려살던 남동생은
화장실서 물꼭지 틀어놓고 있다가
엄니한테 무자게 혼이났다

울면서 남동생이한말
꼭지만 돌리면 물이나오는게 신기해서 그랬단 말야!!!
어렸던 동생도 꼭지만 밀면 콸콸 나오는
물이 신기했을거다


옛날 어른들이 그Ž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3 자궁에 대한 시를 ..음미해 보며~~(가죽가방) [2] 약초궁주 2015.12.03 511
2282 내 몸을 사랑하는 법 ~~~광명철산도서관12.2 수욜 [4] file 약초궁주 2015.11.28 433
2281 생선 반찬에 대한 예의 (어부.소설가 한창훈칼럼) [1] 약초궁주 2015.11.24 612
2280 제 3회 '다정한 숲' 일요 독서모임 [1] file 평화이룸 2015.11.22 545
2279 김현진 육체탐구생활을 읽고 [5] file 랄라 2015.11.17 496
2278 [re]"기꺼이 자족할 것"-김현진이 말하는 삶 file 랄라 2015.11.18 479
2277 [re]"남의 사랑을 죽이는 공동의 살인자"-김현진이 말하는 사랑 [1] file 랄라 2015.11.18 549
» 비온다 또와라 많이 와라 [2] 은수 2015.11.14 551
2275 비온다 은수 2015.11.13 418
2274 성공에 대한 공포 그딴게 내 마음에 있었다고! [6] file 랄라 2015.11.12 438
2273 [re]가꾸기에 역부족인 일과 사랑은 거부합니다 [2] 랄라 2015.11.13 469
2272 변태?변태![페미읽고3] [1] file 랄라 2015.11.11 426
2271 사랑은~~~[페미읽고2] file 랄라 2015.11.11 388
2270 나는 약자이고 더 사랑하는 사람이다[페미읽고1] file 랄라 2015.11.11 453
2269 페미니즘의 도전(표지)-정희진 file 랄라 2015.11.11 501
2268 사랑하는 것은.....,-정희진 [3] 랄라 2015.11.05 514
2267 바람이나 쐬러 가요...새언니 ㅎㅎ [2] 약초궁주 2015.11.04 544
2266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file 평화이룸 2015.10.25 514
2265 암 경험 여성들의 힐링캠프^&* [4] file 약초궁주 2015.10.21 528
2264 [re]호미들고 밭에 쓰러져도 좋은 인생! [3] 약초궁주 2015.10.29 474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