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저는 엄마 덕에 누리는게 넘 많은데....., 애 써보다 알았어요. 그게 아니란걸. 전 재서만도 못해요.

할머니 팔이 아파 재서 못 안아줘요?
아니! 안아줄 수 있어.
그럼 할머니 저 좀 꼭 안아주세요!!

엄마 할머니한테 욕(심하고 센말은 다 재서에게는 욕입니다) 좀 하지 마세요.
엄마 할머니 파전 사다 드리자.
엄마 할머니 과자 사다 드리자.

할머니 중2까지는 재서 곁에 계세요.
중2부터는 재서가 혼자 다 할 수 있어요.
할머니 재서 중2되면 익산 가셔서 할아버지랑 편히 쉬세요.

아!
할머니 집에서 재서 기다렸어요.
너무 좋다.
할머니가 재서 기다려줘서 너무 좋다.

울 아들은 저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멋지게 크고 있네요.
랄라는 아들만도 못해.

엄한 사람한테 불똥질이고....,
그래도 랄라는 정말 복이 많아.
이 세상에서 제게 온 인연들이 정말 다 이뻐.

넘 못하게 하니까 제 눈 필해 다 하시는 걸 알아요. 어제도 저 좋아하는 고돌빼기 김치 담가 놓으셨던데 뭐~~압지 닮아 한량기 무책임 들썩들썩 하지만 엄마 그 무거운 성실습관 한결같음 그래서 랄라가 그걸 보고 배웠기 때문에 공부도 해내고 연구소도 운영한다는 것을 알아요.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우니까. 그 지고지순한 희생사랑이 그래서 엄마가 바보 같다면서 사실은 엄마가 있어서 너무 좋아~~~제가 잘나봐야 얼마나 잘났겠어요. 엄마가 흔들리니까 제 삶이 송두리채 흔들려.

침통들고 있다 엎어져도 좋은거고
호미들고 밭에 쓰러져도 괘않은거고.

중이 제 머릴 못 깎는다는데 저도 연구소 나와서 감정이 섞여 아이들 못 도와주는 엄마들 대신해서 받아내고 또 한자한자 이 아이들 깨우쳐주는 이 일이 정말 좋아. 재서에게처럼 감정 섞이지 않으니까 정말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봐주면서 도와줄 수 있으니까. 제 몸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이 아이들을 돕는 기술 그것들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동병상련 제 한마디에 기운 받아 돌아가는 엄마들 보면 너무 좋아. 그래 하루를 살게해줬어 이러면서.

교실에서 쓰러져도 좋은 것을.